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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3분기 시장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한 결실이라는 게 자체적인 평가다.
24일 LG전자(대표 조주완)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역대 3분기 경영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최대치, 영업이익은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다만 물류비ㆍ마케팅비 인상에 수익성은 흔들거렸다. 냉난방공조ㆍ가전구독 사업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영업이익의 70% 가량이 생활가전부문서 나오는 만큼 물류비 인상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9%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 미국의 대중국 관세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폭증하는 등 불가피한 외부 환경에 기인한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이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불가피한 비용 증가 요인들을 일정 부분 상쇄해 나가며 적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LG전자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대외적인 요인에 따라 분기별 등락폭이 지속됐다. 올 3분기의 경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6.3%, HE사업본부는 1.3%, LG전자 연결실적으로 본 영업이익률은 3.4%를 기록했다.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LG전자의 ‘캐시카우’인 가전사업군이 있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동종업계 대비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에도 불구,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4분기 시장은 주요국 경기선행지수 개선 및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올레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OS 콘텐츠ㆍ서비스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4분기 TV 시장은 보급형 제품 위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미래먹거리인 VS(전장)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 및 SDV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 영향에 줄었다. 4분기 시장은 전기차 수요 정체에 성장세가 둔화되고, 부품업계 또한 이에 따른 매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고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다만 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규모가 늘었다.
LG전자 측은 “앞으로도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 변화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품판매 위주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ㆍ서비스 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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