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을 합쳐 축구장 16개 규모 재개발
내년 상반기 정비계획수립 용역 착수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전경 / 사진 : 서대문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서대문구가 미개발 낙후 지역인 개미마을과 인접한 ‘홍제4 재개발 해제구역’과 ‘문화마을’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22일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 두 구역을 합친 축구장 16개 규모의 재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에 따르면, 서대문구 홍제동 9의 81 일대 ‘개미마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ㆍ불량 주택지로 개발이 시급한 곳이다. 1970년대 인왕산 자락에 형성된 서울의 대표적인 무허가건축물 밀집촌이다.
최근에는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개미마을에 있는 자신의 집을 소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개미마을 단독주택을 2억500만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석축 붕괴 위험, 기반시설 부족 등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2006년 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후 다양한 개발사업이 시도되었으나 낮은 사업성 등으로 무산됐다.
이러한 문제 해소를 위해, 구는 이 일대를 통합하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추진을 계획했다. 이성헌 구청장은 도시계획 전문가인 총괄기획가(MP)를 임명하고 개별적으로 개발이 어려운 3개 지역을 통합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개발안을 마련했다. 또, 간담회와 설명회를 열며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문화타운(개미마을 일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대상지 / 사진 : 서대문구 제공 |
이에 주민들도 통합개발안에 동의하며 지난달 서대문구에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구는 해당 구역을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 후보지’로 추천했고 최근 서울시 재개발 후보지 선정위원회가 이곳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했다.
구는 올 연말까지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계약을 준비하고 내년 상반기에 신속통합기획 및 정비계획수립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이성헌 구청장은 “개미마을 일대 문화타운은 오랫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으로 성공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민과 적극 소통하고 합리적인 토지이용계획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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