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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분기도 매출ㆍ영업익 역대최대…“4분기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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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5 16:17:48   폰트크기 변경      

3분기 매출 26.5조ㆍ영업익 2.9조 달성
판매량 감소에도 고수익차 판매비중 ↑
이익률 8분기째 두자릿수…테슬라 제쳐
사업목표 초과 달성…실적 전망치 상향


기아 양재본사./사진: 기아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1ㆍ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국내공장 생산설비 공사와 글로벌 수요감소 등으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개선과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효과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모든 생산공장이 정상화되고, 인기모델 판매가 본격화될 4분기엔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간 가이던스(목표치)도 기존 대비 10% 가까이 높여 잡았다.

기아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조881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26조5199억원으로 3.8% 늘었고, 순이익도 2조2679억으로 2.1%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기아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테슬라(10.8%)를 넘어 업계 최고수준인 10.9%다. 기아는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람다2 엔진 관련 고객보증 연장으로 품질비용 6310억원을 반영했음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 비용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3조5130억원, 영업이익률은 13.2%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올 2분기 수준이다.

기아의 3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76만3639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 지속과 선진시장의 대기수요 소진, 오토랜드화성의 타스만 픽업트럭 생산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중단이 주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 건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종 판매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기아의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p(포인트) 오른 21.0%였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냉각과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유연한 생산체제로 고수익 구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자재가 가격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효과 등도 실적에 기여했다. 기아 3분기 영업이익에서 재료비 감소는 2610억원, 환율효과는 3500억원의 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아는 향후 주요 시장 모두에서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며 4분기에도 호실적을 자신했다. 광명 EVO 플랜트와 화성공장 등 모든 생산공장이 정상화되고, K8ㆍ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인기모델 판매가 본격화되고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 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3분기와 달리 품질비용이 빠지는 점도 수익구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기아 관계자는 람다2 엔진 관련 품질비용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높은 금액을 (3분기에) 쌓았고, 이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과 유연한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EV3를 통한 전기차 대중화도 가속화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실물경제 부진 등으로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기아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0조30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9조9507억원으로 8.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2.2% 증가한 8조336억원이다.

3분기까지 사업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함에 따라 기아는 올해 초 밝혔던 주주가지 제고 방안 중 하나였던 자사주 소각을 추가 시행하기로 했다. 4분기 전망을 반영해 연초 밝혔던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한다.

기아는 올 상반기 매입했던 5000억 규모의 자사주 중 50%(218만5786주)를 이미 5월에 소각했으며, 주주가치 제고 약속 이행을 위해 올해 안으로 잔여 50%(218만5785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05조~110조원(기존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8000억~13조2000억원(기존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2% 이상으로(기존 11.9%) 상향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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