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노태영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에 참석했다고 기재부가 27일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계은행의 역할에 대해 세 가지 사항을 제언했다. 첫째, 민간부문의 개도국에 대한 투자확대 촉진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둘째, 중진국의 기술 혁신을 위해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중점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저소득국의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 지원 지속을 위해 국제개발협회(IDA)의 제21차 재원보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회의에 앞서 최 부총리는 아제이 방가(Ajay Banga) 세계은행 총재와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1월, 4월, 7월에 이어 올해 4번째로 이루어진 것으로, 최 부총리와 방가 총재는 한국기업 대상 ‘WB 조달설명회’를 지난 5월에 이어 11월에 추가로 개최하는 등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국과 세계은행간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의 마리 디론(Marie Diron)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도 진행했다. 이번 면담에서 최 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제 동향을 설명하고, 역동경제와 구조개혁 등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력들도 함께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확고한 건전재정 기조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강도 높은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국가채무 증가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 빈 아흐마드 알 쿠와리(Ali bin Al Kuwari) 카타르 재무장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투자, AI, 데이터, 농업기술, 에너지, 항만ㆍ공항 등 지난해 10월 정상회의 당시 카타르 측이 제기했던 관심 사항에 대해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유로클리어에서 국채통합계좌 관련 그룹 내 최고위 관계자인 이사벨 델롬(Isabelle Delrome) 전략 및 상품개발 부문 총괄을 만나 내년 하반기 실제 FTSE Russell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에 대비해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들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내년도 실제 지수 편입 전까지 새로운 제도를 원활히 안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주요 글로벌 수탁은행, 자산운용사 등 전세계적으로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유로클리어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태영 기자 fact@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