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26일 정릉2동 교통광장에서 ‘강북횡단선 재추진 촉구 범 구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결의대회에는 주민, 구청장, 국회의원 및 대학, 종교단체 등 약 2000여명이 함께했다.
결의문을 연 이상언 주민자치협의회 회장은 교통정책의 소외로 지역발전의 한계에 직면한 지역의 현실과 이를 해결할 효과적인 대책인 강북횡단선이 경제논리 앞에 좌초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강북횡단선이 당초 취지와 목적대로 신속히 재추진 될 수 있도록 지역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연대할 것을 알렸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강북횡단선은 도시 미래와 경제발전의 초석이며 43만 성북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강북횡단선을 원안대로 신속하게 재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성북구 소재 8개 대학을 대표해 결의문을 낭독한 김형진 국민대학교 부총장은 “청년과 대학의 성장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동체 발전을 위해 강북횡단선의 재추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결의대회는 정릉1ㆍ2ㆍ3ㆍ4동 주민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정릉 버들잎 축제’와 연계해 진행했다. 정릉 권역 활성화 및 지역주민의 교통복지 차원에서 강북횡단선의 신속한 추진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릉 일대 주민 다수가 모이는 축제 현장에서 결의대회를 주민이 제안했다.
정릉 버들잎 축제 주인공인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도 어가행렬을 마친 뒤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을 위한 범 구민 서명운동’ 대형QR을 향해 휴대폰을 이용해 서명에 동참했다. 현장의 2000여명 시민도 대형QR을 이용해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다.
강북횡단선은 청량리역에서 성북구 정릉, 길음, 서대문구 홍제,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을 거쳐 양천구 목동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이다. 지역 균형발전과 함께 서울의 동북부와 서남북 간 이동을 도로에만 의존해야 하는 시민의 불편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노선으로 기대가 크다.
성북구에서 정릉역은 강북횡단선의 중추적인 역할로 우이신설선, 4호선, 6호선, 동북선(2026년 개통 예정)을 포함 4개 노선과 환승해 그 파급효과가 성북구 전역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산악 구간 등을 통과하는 노선 특성상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반면 수요는 적게 예측돼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심의에서 탈락됐다.
구는 지난 15일 ‘강북횡단선 성북구 신속 재추진 TF’를 구성했으며 18일부터 범 구민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대학교 등 성북구 소재 대학들도 재학생, 교직원은 물론 동문까지 대대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종교계 역시 각 종교의 신도들이 먼저 팔 걷고 서명운동에 나서며 강북횡단선의 원안 신속 추진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
구는 한 달 간 범 구민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서울시장과의 면담 등 성북구민의 열망을 서울시와 정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