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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분쟁 앞으로 더 늘어난다”…서울시ㆍ자치구 중재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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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9 15:23:55   폰트크기 변경      
강동구 둔촌주공 등 합의 도출

성북구, 조정위 TF 구성해 대응 

市, 장위4구역 등 분쟁 해결에 앞장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경. / 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정비사업 공사비 갈등이 잇따르면서 서울시와 자치구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잇따른 공사비 갈등에 시와 자치구들이 적극적 중재에 나서고 있다. 대표 현장이 지난 19일 기반시설ㆍ조경 시공사가 공사 중단을 선언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이다. 


공사 중단이 예고되면서 관할 강동구청에는 당일 수십개 민원이 각 부서에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는 연일 둔촌주공 조합 사무실을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구 관계자는 “입주지연 사태를 막기 위해 시공사측이 요구한 공사비 공탁, 임시사용승인 등을 두루 고려했다”라며 “양측 간 합의 도출에 초점을 맞추고 행정지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일주일 가량 이어진 공사 중단 사태는 210억원의 공사비 증액에 양측이 합의하는 선에서 접점을 찾았다.

동시에 공사기한을 이달 31일에서 내달 25일로 연장해 시공사들의 지체상금 우려도 불식했다. 입주 예정일은 기존과 동일한 11월28일로 맞췄다. 구 관계자는 “입주에 지장 없도록 준공승인 등 적극 협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공사 현장 입구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 / 사진 : 연합 


공사비 갈등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사비 조정시스템을 갖추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가 최근 발주자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실 공사비’가 10년새 2배 뛰면서 74개 건설프로젝트 중 52곳(70%)에서 총공사비를 10% 이상 올려달라는 요구가 나왔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강남구가 대표적이다. 적기 준공을 전담관리할 TF를 운영 중이며, TF를 중심으로 지난 9월 시공 중단 위기에 직면했던 삼익아파트(청담르엘)의 갈등 중재에 성공했다. 총 18차례에 걸쳐 조합과 시공사간 릴레이 회의를 주관한 끝에 합의에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구는 준공기한을 1년여 앞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TF를 가동하는 적극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청담삼익의 경우 우리 구의 적극적 중재로 양측이 합의하면서 추가 분담금 증가와 이로 인한 기약없는 입주 지연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현장도 적지 않다. 서울 성북구가 관할하는 장위동 장위4구역(장위 자이레디언트)이 대표적이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여러차례 공사비 인상을 요청했지만 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준공일정을 맞추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공기 지연으로 인해 공사비가 더 뛰는 악순환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성북구는 이에 ‘성북구갈등조정위원회 TF’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현재 공사비 인상분을 483억원까지는 조정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도 발벗고 나섰다. 시는 성북구가 관할하는 장위4구역 공사비 분쟁 해결을 돕기 위해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양측 의견을 조율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다시 양측간 회의 일정을 잡고 있다”며 “올해 안에 협의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나아가 재개발ㆍ재건축현장에만 파견했던 코디네이터를 리모델링 단지로 확대했다. 가장 앞서 코디네이터를 파견한 리모델링 현장이 최근 공사중단 위기에 몰린 용산구 ‘이촌 르엘’(이촌현대)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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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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