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 고려아연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반도체 업계가 고려아연의 반도체용 황산 품질 유지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고 29일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국내 최대 고순도 황산 생산업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국내 수요량의 65%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제품 및 공정 난이도가 증가함에 따라 황산 품질에서 특이점이 발생할 경우 반도체 생산 및 품질관리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황산품질의 미세변동으로도 공정 산포가 흔들릴 정도”라고 밝혔다.
고순도 황산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이물질이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이다.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는 연간 140만t(톤, 2023년 기준)의 황산을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고려아연 내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경우 공급 차질을 우려해 국내외 다른 업체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달에는 고려아연의 제품을 공급받는 80여개 고객사들이 ‘고려아연 품질 유지 요청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공급처 다변화가 현실화 될 경우, 핵심 수요처가 사라진 고려아연은 회사 차원에서 큰 손해를 입게 되면서 주주가치도 크게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고객사 관계자는 “꾸준한 증설을 통한 고려아연의 안정적인 공급, 협업, 품질 투자 등으로 동반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고려아연과 오랜 기간 지속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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