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20% 난임시술로 탄생
시술 실패 등 중단에도 의료비 지원

서울 소재 한 종합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 사진 : 연합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앞으로 서울시 난임 부부들은 출산 때마다 난임시술을 최대 25회씩 지원받고, 난임 시술이 중단되더라도 시술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다음 달부터 난임 시술비 지원 횟수를 늘리는 등 난임 지원 사업 확대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기존에 난임 부부마다 총 ‘25회’로 제한됐던 시술 지원은 ‘출산당 25회’로 대폭 확대된다. 첫 아이 때 지원을 받은 이후 둘째와 셋째 출산 때에도 각각 25회씩 다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연령별로 차등 부담해 왔던 ‘건강보험 급여 본인부담금’도 연령에 관계 없이 모두 30%만 본인이 부담한다. ‘45세 이상은 50%, 44세 이하는 30%’라는 부담금 기준이 사라진 것이다.

이와 함께 난임 시술 과정에서 공난포ㆍ미성숙 난자 등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시술에 실패하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경우도 난임 시술 중에 부담했던 시술비를 횟수 제한 없이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서울시의 지속적인 난임 시술 지원을 통해 점차 많은 시민들이 아이를 품에 안고 있다. 올 9월까지 시의 난임시술비 지원 건수는 총 3만791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3432건)보다 61.8%나 증가했다.

그 사이 서울에서 난임시술 지원을 받아 태어난 출생아 수는 5017명으로, 서울 전체 출생아(3만1695명)의 15.8%를 차지했다. 특히 8월 한 달 서울에서 태어난 출생아(3489명) 가운데 시의 난임시술 지원으로 태어난 출생아는 20.2%(704명)를 기록했다. 5명 중 1명 꼴로, 역대 최대 비율이다.

시는 난임시술 지원을 확대했던 지난해 7월 이후 임신에 성공한 아기가 올해 3~4월부터 태어나기 시작하면서 난임시술 출생아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앞으로도 난임부부들이 간절히 기다린 아기를 품에 안을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발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난임시술비는 서류 제출 후 자격확인 절차를 거쳐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24, e보건소공공포털 또는 거주지 관할 보건소를 통해 상담부터 신청까지 가능하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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