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회견 “당, 지금 절체절명 위기”
“국민 우려 문제, 선제적 대응해야”
대통령실, 11월 10일 임기 반환 앞두고 대응책 모색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대응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입장을 달리하며 ‘당정 갈등’ 양상이 이어진 상황에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촉구에 달라진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드러난 문제들을 비롯해 국민들이 우려하는 지점들에 대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혁의 동력을 키우기 위해선 11월 내에 먼저 매듭지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우려하는 지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는 질의응답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있고, 그 문제가 주요한 부분이란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과거와 다른 수평적 당정관계로의 발전적 전환은 국민의힘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였다”며 “당정이 시너지를 높여 상생해야만 나라의 퇴행을 막는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어 “국민의힘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며 “정권 재창출의 주체가 국민의힘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금·의료·교육·노동’ 등 정부의 4대 개혁 과제에 대해선 “당과 정이 함께 추진해야 할,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그런 (국민의) 우려와 실망을 해결하지 못하면 개혁 추진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최근 당내 친윤·친한계 간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이 필요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그는 “특별감찰관은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기관이고, 지금 그런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견을 토론할 충분한 절차는 보장돼야 하지만, 국민의힘이 결국 등 떠밀리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첫걸음이 문재인 정부가 5년 내내 미루고 (윤석열 정부 출범 뒤) 2년 반 동안 해 오지 않았던 특별감찰관을 우리가 자발적, 주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대통령실도 변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저희가 요청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길을 찾기 위해 대통령실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야 한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국회 본청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사무실 앞에 취임 100일을 축하하며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가 놓여있다./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의정 갈등을 풀고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며 “협의체 참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이재명) 대표가 직접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에 관해 11월 내 매듭지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오는 11월 10일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대통령실은 여러 국면 전환용 카드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 뿐 아니라 당내 전반적으로 김 여사 문제 해결을 포함한 국정 쇄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중진들도 지난 29일 “대통령실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현안 해결에, 당은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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