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연합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30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경시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고려아연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전체 발행주식의 20% 수준으로, 1주당 모집가액은 67만원이 될 예정이다. 청약일 전 3~5거래일 가중산술평균주가(95만6116원)에서 발행 공시 규정 한도에 따른 할인율 30%가 적용된 금액이다
총 모집주식 중 80%는 일반공모로, 나머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이 고금리 차입금으로 주당 89만원에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에 막대한 재무적 피해를 입히고, 이를 다시 국민의 돈으로 메우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유상증자 공모가와 관련해서는 “현재 예상된 공모가는 67만원이지만, 실제 발행가는 12월 초 시점의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해당 금액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남은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더욱 희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유상증자 결정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자백하는 행위”라며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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