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노조와 회사 경비대가 도로 위 천막 설치를 놓고 대치를 벌이고 있다. /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물리적으로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울산 동구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천막 설치를 시도하는 노조와 이를 막으려는 사측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사측 직원 등 10명 내외의 인원이 다쳐 119와 사내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조는 손가락 부상, 타박상 등 경미한 부상까지 포함하면 20명 이상의 조합원이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설치된 천막을 철거하려던 사측 경비대원이 이를 말리는 경찰관을 밀쳐 넘어뜨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 경비대원에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성명을 내고 “사측 경비대의 집단 폭력으로 파업 중인 노동자 수십 명이 다쳤다”며 “당국은 이번 폭력 행위를 엄정 조사하고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뒤따라 성명을 내고“HD현대중공업은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경비대 폭력의 책임자 이상균 사장은 사퇴하라”며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울산경찰청은 사측의 폭력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히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노사 간 충돌 경위를 두고 “노조가 사내 물류거점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며 불법 점거를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비대원의 공무집행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막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고로 보인다”며 “공무를 집행 중인 경찰관에게 있어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두고 지난 6월 초 상견례 이후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9일부터 나흘간 하루 7시간 파업에 나섰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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