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청사 / 사진 : 김기완 기자 |
예산 삭감으로 최민호 세종시장은 단식을 강행하며 미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란 명분으로 예산 통과를 호소해왔지만 민주당 시의원들은 당론으로까지 결정하면서 반대했다. 우선 순위에서 시급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을 끝낸 후 지난 17일 출근한 이후 각계 전문가 및 시민 190여 명과 대화의 장을 마련했고, 박람회 개최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다수가 2026년 하반기 개최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수렴은 박람회 예산이 시의회에서 삭감됨에 따라 2026년 4월 박람회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이후, 박람회 개최 방향을 다시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최 시장은 지난 21일 정책특보와 화훼·조경수 농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30일까지 총 17회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열고 박람회 개최 여부, 개최 시점 및 추진 방법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4월이 아닌 하반기에 개최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의회, 기업, 소상공인, 농가, 일반인 등 모든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합심하는 박람회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박람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박람회 개최로 기대되는 경제적 효과와 국비 활용 측면을 고려했을 때 박람회 포기보다는 시기를 연기하더라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
특히, 지역 경제계에서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모두 박람회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박람회가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계기가 돼 역동적인 도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
지역발전이라는 공익을 위해 여야를 떠나 모두 하나가 돼 박람회를 추진하자는 주문도 이어졌다.
개최 시점에 대해서는 2026년 하반기 국화 등 꽃이 많이 피는 가을에 박람회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박람회 개최 이전 소규모 축제 등을 개최해 사전 홍보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박람회 개최에는 찬성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개최하는 절충안을 통해 시의회와 시민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박람회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정치적인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그간 시민 여러분께서 함께 고민해 주신 덕분에 정원도시박람회가 나아갈 방향을 세울 수 있었다"라며 "시민의견 수렴 결과를 시의회에 전달하고, 앞으로 시의회와 협의를 통해 시민들께서 원하는 방향으로 박람회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종=김기완 기자 bbkim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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