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정부가 올해 K-바이오 수출 150억달러를 향해 정조준한다. 코로나19로 주춤하던 바이오 산업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 붐업의 주역으로 삼고 적극 지원에 나선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31일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2공장을 방문해 의약품 위탁제조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부 제공 |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수출이 올해 4분기 38억7600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로써 연간 누적 150억2700만달러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2020년 138억8600만달러, 2021년 162억7000만덜러, 2022년 162억8900만달러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엔데믹 이후에는 방역물품 및 백신 수요 감소로 인해 작년 133억4400만달러로 하락세에 빠졌다.
그래도 올 들어 9월까지는 111억51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하는 등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제조(CMO)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연말 150억달러 수준으로 다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방문해 의약품 CMO 생산라인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에서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등 K-바이오 육성을 약속했다.
안 장관은 “K-바이오는 코로나 종식과 함께 잠시 주춤했으나 이제는 펜데믹 이후 수출 15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되는 등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물실호기, 勿失好機)’는 마음으로 민관이 함께 원팀으로서 총력을 기울여 바이오를 우리 수출 붐업의 확고한 주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부터 바이오 수출이 새로운 우상향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1조원 규모의 바이오 무역보험을 집중 지원하고, 현재 운영중인 K-바이오데스크를 7개에서 12개로 대폭 확대해나가는 등 바이오가 우리 수출의 제2의 반도체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헬스 산업은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질병치료 및 건강관리 수요 증가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에 예상된다. 글로벌 의약품(바이오의약품+케미컬의약품) 시장의 경우 올해 1조7360억달러에서 2028년 2조2380억달러로 연 3~6% 상승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CMO 공장 가동률 상승, 미국ㆍ유럽연합(EU)의 바이오시밀러 사용 장려 등의 기회 요인 덕분에 수출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헬스케어 성장과 맞물려 인공지능(AI) 의료기기와 같은 첨단기술 개발 활성화로 유망분야 투자를 통한 신시장 진출도 점치고 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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