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정부가 K-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바이오시밀러는 제2의 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CMO)은 제2의 파운드리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IQVIA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올해 5720억달러에서 2028년 8920억달러로 연평균 9.5~12.5%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5538억달러)보다 큰 수준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전망. /표:IQVIA 제공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2공장을 찾아 생산라인 살피면서 “연이어 들려오는 의약품 수주 및 임상시험 통과 소식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우리 K-바이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정부는 언제나처럼 기업과 함께 호흡하고 발로 뛰며 수출 확대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올 4분기 1조원 규모의 수출보험을 집중 지원한다. 또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시장에 설치된 K-바이오데스크를 7개에서 12개로 늘려 인허가, 통관 등 수출애로 해소를 위한 전문 컨설팅과 현지 기업과의 협력 프로젝트 발굴을 적극 돕기로 했다.
바이오의약품 제조 혁신을 위해서는 세제, 금융, 인프라 등 민간투자를 유도한다. 지난 6월에 지정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5곳(인천ㆍ경기, 강원, 대전, 전남 화순, 경북 안동ㆍ포항)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대외여건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지난 4월 발표한 바이오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 기술개발 로드맵도 성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한편, 소위 ‘슈퍼 을(乙)’로 불리는 글로벌 바이오소부장 스타기업을 양성해 바이오 소부장 자립화율을 현재 5%에서 2030년 1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31일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2공장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제공 |
한편 산업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와 함께 ‘국가바이오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이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비전ㆍ전략을 제시하고 바이오 경제ㆍ안보 등 지속 가능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논의ㆍ결정하는 범부처 최고위 거버넌스다. 위원회 구성을 신속히 마무리한 후 출범식 및 1차 회의를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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