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날아든 오물풍선에 산불 6건
건조한 가을에 대형 산불로 확산될까
산림청 “국방부와 협업해 비상체제” 가동
2022년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모습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북한 오물풍선 탓에 건조한 가을철 산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인천 강화와 경기 파주 등으로 날아든 오물 풍선 탓에 축구장 1개 크기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청장 임상섭)은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다음 달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45일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운영 계획을 밝히며, 올해 북한 오물 풍선에 따른 산불방지 대책을 추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인해 △인천 강화(3건)△경기 파주(2건)△경기 과천(1건)에서 총 6건의 화재가 발생하며 우리나라 산림 0.71ha가 훼손됐다. 이는 축구장 1개 크기에 달한다.
산림청은 “여태까지는 국방부와 연계한 신속한 초동대응으로 화재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다”라며, “가을철 건조한 기간 북한 오물풍선으로 말미암은 갑작스러운 화재에 대응할 필요가 더욱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국방부의 정보자산과 대응인력을 지원받아 북한 오물풍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국방부는 제공 가능한 범위 내 풍선의 이동ㆍ낙하 정보를 산림청에 제공하고, 군헬기를 이용해 감시 및 접경지역 산불발생 시 군장병을 출동시키기로 했다.
또 수도권과 접경지역의 주요 낙하지점에 헬기를 배치하고 긴급 출동태세를 유지한다. 철원권역 DMZ(비무장지대)산림항공관리소 헬기를 전진 배치하고, 인제권역 산림항공본부 및 파주권역 서울산림항공관리소를 중심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그 외 낙하 예상지역에는 약 6800명의 산불감시원과 4000여명의 산불전문예상진화대를 집중배치한다. 일환으로 북부ㆍ동부지방산림청으로 산림청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인력 50명이 재배치된다.
한편, 산림청은 북한 오물풍선 대응방안 외 △산불 원인별 맞춤형 예방대책 추진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산불대응체계 구축 △체계적이고 신속한 산불진화 등 4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산불 진화 핵심 자원인 ‘산불진화헬기’ 196대를 동원해 산불에 총력 대응하고 이동식 저수조 89개소와 결빙방지장치 75개소를 설치해 산불진화헬기가 신속하게 물을 보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국산 수리온 헬기(2000ℓ) 2대를 추가 도입하고 대형산불에 대비해 기존 산불 진화차 대비 담수량(3.5배↑ㆍ3500ℓ)과 분사량(4배↑ㆍ130ℓ/분)이 대폭 향상된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기존 18대에서 29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모두가 누리는 가치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불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동안 통제구역은 출입을 삼가주시고 담뱃불, 불법소각 등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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