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31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해명하려고 자신의 SNS 글을 활용한 데 대해 “어디서 이준석을 팔아 변명하려고 하느냐”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날 SNS에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이준석 페이스북 내용은 이준석이 이준석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이라며 “저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쪽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고 적었다.
이어 “그건 바로 니들이 해명해야 한다. 저 시점으로부터 한달 뒤에 윤리위 걸어서 쫓아내려고 기획했던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을 팔아서 변명하려고 하느냐”면서 “양두구육을 넘어서 이제 인면수심을 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그때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위해 여기저기 전화하고 노력한 건 사실이다. 저한테 문의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은 (명 씨에게) 좋게 이야기하려고 했다는 건데, 과연 그게 공관위에 인풋이 들어갔느냐(가 핵심)”이라며 “대통령실에서는 아니라고 항변 할거다. 어쨌든 공천 관련 업무를 보다 보면 전화통 불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2022년 10월에도 소통을 한 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당에서 말이 많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는 분들은 김 전 의원의 공천에 대해 탐탁지 않게 몇 번 얘기했고, 그에 반대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당연히 그건 대통령한테 여러 이야기가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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