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사진: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북한군이 조만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 고위 관계자가 단계적으로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부 고위 관계자는 31일(현지시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를 열고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대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 병력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수준의 참여를 하는지, 그 대가로 러시아가 무슨 반대급부를 주는지 들여다보고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실제 참전을 지연시키고 추가 파병을 억제하고, 상황이 더 고조되지 않는 방향으로 심사숙고하도록 국제사회를 통해 압박을 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실제 전투 참여 여부 등을 지켜본 후 대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여부 등 정부의 단계적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군의 실제 전투 투입 시점과 관련해서는 “미국도 구체적인 정보가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곧 알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정보 당국의 분석”이라며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고, 했을 경우에 생길 후과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북한의 선택에 달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미국 대선에 출마한 민주ㆍ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외교ㆍ안보 라인 핵심 인사들과 잇달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외교ㆍ국방장관 회의(2+2) 등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조 장관은 이날 미국 방문 중에 미 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인 필립 고든을 만나고,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고든 보좌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ㆍ안보 최고위 참모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할 경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등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이다. 이와 함께 해거티 의원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무장관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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