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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직격탄’…고강도 콘크리트 파일업계 줄줄이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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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04 06:00:25   폰트크기 변경      

아이에스동서, 음성공장 설비 2대 중

1대 가동 중단…생산능력 20% 줄어

삼일C&S, 수요 감소에 용인공장 폐쇄

중소사는 더 열악…폐업ㆍ매각 잇따라



[대한경제=서용원 기자]PHC(고강도 콘크리트)파일업계가 건설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수요감소로 폐업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기업도 공장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HC 파일 업계 선두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9월 충북 음성 공장의 PHC파일 생산 설비 두 대 중 한 대의 가동을 중단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청양ㆍ창녕ㆍ음성에 PHC파일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데, 줄어든 수요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음성공장의 설비를 재구조화 하기로 했다. 가동을 중단한 설비는 PHC파일이 아닌 다른 제품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PHC 파일 공장에 1개의 생산설비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장 한 곳을 닫은 셈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음성공장에서만 하루(9시간) 1600t의 PHC파일 생산이 가능했는데, 이번 조치로 20%가량(800t 감소) 생산능력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PHC파일은 건축물 기초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자재다. 착공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자재인 만큼 건설경기 침체에 빨리 반응한다. 실제 PHC파일 생산량은 2021년 620만t에서 지난해 536만t으로 2년 만에 100만t가량 줄어들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감소할 전망이다.

가격 또한 지속 하락하고 있다. 파일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부분 업체의 판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떨어졌으며, 건설사와 판매계약을 맺을 때는 더 낮게 책정돼 사실상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PHC파일 대형사 중 하나인 삼일C&S는 지난해 상반기 용인공장을 폐쇄했다. 2022년 기준 용인공장은 회사 전체 매출의 10%를 넘게 차지했지만, 수요감소에 따라 폐쇄를 결정했다. 삼일C&S는 현재 충주와 칠서 두 곳에서만 PHC파일을 생산하고 있다.

중소업체 상황은 더 열악하다. 수도권에서 10여년간 PHC파일을 생산하던 명주파일은 폐업을 신고했고, 전라남도의 금산은 지난해 고려시멘트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업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권역별로 진행되던 영업 범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PHC파일은 운송비가 생산원가의 15% 정도 차지해 권역별로 영업이 이루어졌는데, 수요 감소가 지속하다 보니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고 말했다. 일종의 ‘무한경쟁’에 돌입한 셈이다.

수요자인 건설사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 대형건설사는 올해 9월, 기존 연간단가계약으로 PHC파일을 구매하던 방식을 취소하고 경쟁입찰을 부쳤다.

파일업계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한다.

업계 관계자는 “PHC파일은 건설의 필수 자재라, 생산기반이 무너지면 건설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가격경쟁이 더 심화하기 전에 파일업계와 건설업계가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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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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