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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일 SKT UAM총괄 부사장 “상용화 이후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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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04 05:00:15   폰트크기 변경      

지난 6월 <대한경제>가 주최한 UAM 컨테이블에서 UAM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정일 SKT 부사장. 안윤수기자
지난 3일 SK T타워에서 만난 김정일 SK텔레콤 부사장은 UAM 실증사업 이후 내년 상용화 여건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심화영기자 
에어택시 /사진:SK텔레콤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내년 UAM 상용화 이후 수용성을 이끌어 낼 경제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때입니다. 단적인 예로 초기 UAM이 40㎞를 이동할 때 인당 20만~40만원 요금이 책정되는 순간 이용자들은 타지 않는 ‘데스밸리’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3일 지난 6월 초 <대한경제>가 주최한 UAM 컨테이블 행사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김정일 SK텔레콤 도심항공교통(UAM) 총괄 부사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가 당장 2025년 말 UAM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지만, 김 부사장은 상용화 여건이 만들어졌는지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UAM을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산업으로 규정했지만, 제도적 뒷받침이나 지원이 없다면 여러 기관들의 전망대로 오는 2050년 UAM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700조원 규모로 커졌을 때 우리나라 기업이 선두에 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UAM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2030년부터 글로벌 UAM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5년 앞선 것이다.

다른 이동통신사인 KT나 LG유플러스가 교통관리시스템과 통합관제시스템, 6G를 포함한 상공망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UAM 운항사업을 염두에 둔 큰 그림을 그려 왔다.

SK텔레콤이 신사업으로 UAM 검토를 시작한 것은 2019년으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 SKT의 UAM 전문가는 30여명 정도다. 기업 입장에선 실증 이후 사업화ㆍ상용화를 보고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시점이다. 김 부사장은 “실증은 계획대로 되고 있지만,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건 사업성으로 현대 사업성 분석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21년 국토부에서 발간한 백서의 기술로드맵을 보면 UAM 초기 사용화 이후 최소 10년간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진단했고, 상황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김 부사증은 “적자가 불 보듯 뻔한데 민간기업이 들어갈 순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완화하기 위해서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이 산업이 상용화 이후 굴러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미국, 유럽 같은 경우 이ㆍ착륙시설인 버티포트(Vertiport)를 짓는데 주정부의 재정지원이 들어가거나 해서 사업성 자체를 검토하는 프로그램이 다수 있다. 그러나 UAM은 안보와 직결된 항공산업으로 국가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외국인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그 기업은 운항사업을 못하게 돼 있는 만큼, 해외에서 먼저 UAM사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동안 기체 인증 관련, 긍정적인 시그널은 있었다. 국토부는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감항성 인증을 받은 기체만 UAM 기체로 도입을 허용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FAA의 UAM 기체인증을 다들 기다리는 중인데 2025년 하반기를 예상한다”면서 “FAA에서 UAM 기체에만 적용되는 새 인증기준을 발표했는데, 원래 기존 항공기는 조종사를 훈련하기 위해서라도 조종석이 2개가 필요했지만 UAM은 경량화 등을 위해 조종석이 한석이어도 인정해주겠단 규제를 얼마 전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Landing, 이비톨) 제작업체들은 부담을 하나 덜게 됐다. 기체가 FAA의 인증을 받으면 기술적 기체결함이 없다는 이론적 안전을 담보 받을 수 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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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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