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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五感) 도시’ 서울…명동스퀘워 눈요기, 세빛섬 입요기, DDP 지붕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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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04 09:57:55   폰트크기 변경      
명동스퀘어 신세계百 400평 전광판

서울시 야간관광 랜드마크로 부상 

세빛섬서 ‘흑백요리사’ 미식행사 

예매오픈 45만 접속 10초만에 매진 

전문가 추천 ‘서울미식 100선’ 발표



지난 1일 ‘명동스퀘어 오프닝 행사’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에 상영되는 서울시 홍보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감각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도시가 진짜 살아 있는 도시다.”_최민아 <눈 감고, 도시(2019)>

감각은 우리를 둘러싼 도시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도구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도시를 기억할수록 시민들의 일상은 풍요로움에 가까워진다. 서울이 최근 이러한 ‘오감(五感)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불리는 ‘명동스퀘어’로 시각을 사로잡고, 서울에서 열린 ‘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통해 후각과 미각을 만족시킨다. 비정형 건축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하늘과 맞닿아 걷는 ‘루프탑 투어’는 새로운 촉각과 체험, 탁 트인 시각을 선사한다.

빛으로 물든 명동, ‘한국판 타임스 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본관 본점 미디어월에서 상영되는 서울시 홍보영상. / 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에 명물이 탄생했다.”

지난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인 명동스퀘어 개막식에 참석해 한 말이다. 명동스퀘어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를 표방해 서울시와 중구가 다채로운 형태의 광고판을 설치하기 시작한 구역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등이 대표적인데, 모두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했다.

명동스퀘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첫 출발을 끊었다. 무려 농구장 3개를 합친 크기, 약 400평 규모의 대형 전광판이 백화점 건물 외벽에 설치됐다.

이날 서울시는 서울 밤하늘을 밝히는 야간관광의 랜드마크 ‘서울달’에 탄 서울 대표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의 모습, DDP 서울라이트 축제 등을 영상으로 연출했다. 서울달은 헬륨가스의 부력을 이용해 130m 상공을 열기구처럼 수직 비행하는 가스 기구다. 이날 해치 소울프렌즈들은 노란 풍선이 부풀어 오르면서 ‘서울달’에 탄 채 등장해 관객들에게 손을 마구 뻗으며 인사를 건냈다. 



서울 밤하늘을 밝히는 야간관광의 랜드마크 ‘서울달’은 지난 8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열기구가 위로 올라가자 DDP 서울라이트 등 축제가 한창인 서울의 야경도 펼쳐졌다. 특히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아나모픽 기술로, 관람객들은 마치 영상 속 장면들이 현실로 튀어나오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오는 2033년까지 차례대로 명동 관광특구 일대 16곳에 이런 초대형 전광판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에는 명동 일대에 있는 교원빌딩, 롯데영플라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하나은행 등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다. 명동스퀘어에는 10년 간 민간 자본 1700억원이 투자된다. 중구는 이를 통해 연 500억원 수준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더 ‘맛’있어진 서울…세빛섬 미식행사 10초만에 매진


올해 3월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Asia’s 50 Best Restaurants·A50B)’에서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인기를 얻은 안성재 셰프의 가게 모수가 41위를 차지했다. / 사진 : 산펠레그리노 제공 


“고기가 이븐(even)하게 익지 않았다”, “나야, 들기름”, “오옹, 이거 빠스 아니에유” 등 수많은 유행어를 남기며 큰 인기를 끈 ‘흑백요리사’가 서울에 떴다.

지난 3일, 서울의 미식을 알리기 위해 반포 세빛섬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와 그의 레스토랑 모수 출신 셰프들의 요리를 1인당 4만원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모수는 미쉐린 가이드에서 3스타를 받은 국내 유일의 레스토랑이다.

서울시는 올해 3월 열린 ‘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예약에 성공한 150명은 한강뷰를 바라보며 4가지 요리로 구성된 파인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행사 예매는 오픈 약 10초 만에 매진됐다. 오후 2시 온라인 예약플랫폼 ‘캐치테이블’에서 예약이 열리자마자 45만명이 동시 접속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Asia’s 50 Best Restaurants·A50B)’에서 41위를 한 식당이자, 한국 최초  미쉐린 3스타를 받은 안성재 셰프의 모수의 시그니처 메뉴인 전복타코. / 사진 : 미쉐린 제공 



흑백요리사의 선풍적인 인기는 서울을 더 ‘맛’있는 도시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출연한 요리사들의 업장에서 식사를 한 후 인증샷을 남기는 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본 5시간의 웨이팅이 있다”는 후기들이 속출하지만, 식당을 찾는 발걸음은 줄어들지 않는다.

지난달 21일에는 서울시가 ‘2024 서울미식주간(Taste of Seoul)’ 개최를 앞두고 국내 미식 전문가 45인의 추천을 받은 ‘2024 서울미식 100선’을 발표했다. 이곳에도 흑백요리사 셰플들의 식당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여경래 셰프의 ‘홍보각’, 최현석 셰프의 ‘쵸이닷’, 김도윤 셰프의 ‘윤서울’ 등이다.

새로운 긴장의 감각, 곡선 위 걷는 ‘DDP 루프탑 투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DDP 루프탑 프레스 투어'에서 참가자들이 루프탑을 걷고 있다. / 사진 : 연합 


‘평평한 땅이 아닌 미끈미끈하고 둥그런 지붕 위를 걸어다닌다면 어떤 느낌일까?’ 서울시가 DDP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건물 지붕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7일까지 DDP 지붕 위를 걸어보는 ‘DDP 루프탑 투어’를 시범 운영한다. DDP 루프탑투어는 몸을 안전로프로 연결하는 장비와 안전모를 착용하고 지붕 위 280m를 30분가량 걸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DDP는 3차원 자유곡면을 가진 ‘비정형 건축물’이다. 그리고 DDP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곡면을 직접 걸어다닐 수 있는 ‘지붕’에서 시민들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체험을 하게 된다. 수직, 수평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중력의 질서가 주는 편안함에서 완전히 벗어나 예측할 수 없는 긴장의 감각을 경험한다.

2014년 개관한 DDP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기도 한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마지막 작품 ‘환유의 풍경’이다. 크기와 형태가 모두 다른 4만5000여장의 알루미늄 패널로 구성됐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DDP 루프탑 프레스 투어'에서 참가자들이 DDP 루프탑을 걷고 있다. / 사진 : 연합 


29m 높이의 하늘과 맞닿은 DDP 지붕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으며 동시에 시민들은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DDP는 서울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의 단면 안에 자리한다. 120여 년의 시간이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곳이다. 지붕을 걸으며 보이는 낙산의 한양도성과 흥인지문, 패션타운으로 불리는 건물들과 남산타워는 혼잡하게 얽힌 도시의 기억을 하나의 풍경으로 끌어들이고자 했던 자하 하디드의 건축 의도 역시 느낄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루프탑 투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화해 5월과 9∼10월께 유료 투어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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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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