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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팝업 성지’ 성수동 진출한 LH…“집 맞추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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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05 05:00:12   폰트크기 변경      
MZ세대 겨냥한 ‘뉴:홈 팝업 쇼룸’ 오픈…연말까지 운영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뉴:홈 팝업 쇼룸 1층 와우존. 뉴:홈 50만호의 주인공은 당신이란 의미를 표현한 공간으로, MZ세대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인증샷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 LH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집 맞추러 오세요!”

‘팝업(Pop-up)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마련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뉴:홈 팝업 쇼룸’ 출입구에 내걸린 슬로건이다. 집을 보러 오라는 것도 아니고 집을 맞추러 오라는 메시지부터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호기심을 머금고 출입문을 들어서는 순간, 수백송이 꽃길의 향연이 펼쳐졌다. 천장에는 공공주택 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은 별빛이 반짝였다.

다소 의외였다. 취재를 위해 발걸음을 뗄 때부터 뉴:홈을 알리기 위해 그 개념을 구구절절 알리는 데 힘을 싣지 않았을까 지레 짐작했던 탓일까. 젊은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LH도 성수동 팝업 쇼룸 기획 당시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며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되도록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집중했다.

꽃길 뒤편으로 최근 유행하는 ‘항공샷’ 포토부스를 마련한 것도 그 일환이다. 팝업 쇼룸을 오픈한 지 열흘 간 ‘항공샷’을 찍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설 정도다. LH의 팝업 기획 의도가 팝업의 성지에서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장모씨는 “‘뉴:홈’이란 정부의 공공주택 정책을 잘 몰랐는데, 신선하게 다가온다”며 “젊은층을 제대로 겨냥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영호 LH 민간협력사업처 뉴홈사업계획팀장은 “‘뉴:홈’이란 정부의 공공주택 정책 자체가 무거운 주제여서 전문가 자문을 구한 뒤 최대한 가볍게 접근해 보려고 했다”며 “1층 공간은 특히 방문객을 끌어들이려는 데 중점을 뒀고, 자연스럽게 ‘뉴:홈이 뭐지?’란 생각을 들게끔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하루 평균 방문객만 300명 이상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이상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다, 목표로 삼았던 젊은층 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고 있다”며 “공간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개인 SNS를 통해 이곳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올려주시는데,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뉴:홈 팝업 쇼룸 2층 입구. 1층 와우존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내 집 마련을 위한 청년들의 고민을 담은 키워드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작은 정원이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사진 = 백경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뉴:홈 팝업 쇼룸 2층에 마련된 메인 공간.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과 협업으로 진행한 3D 인테리어 공모전 수상작 중 한 평면(전용면적 46㎡)을 실제 구현했다. /사진 = 백경민 기자


2층에는 모델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뉴:홈 팝업 쇼룸’의 메인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성수동의 수많은 팝업 가운데서도 모델하우스 형식을 취한 팝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과 협업으로 진행한 3D 인테리어 공모전 수상작을 그대로 구현했다. LH는 제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 자체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뉴:홈’의 장점을 알리는 데 힘을 실었다. 공간이 협소해 구현하지 못한 대형 평면도 벽면에 설치된 대형 LED를 통해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는 특징을 부각시켰다.

쇼룸을 구경하면서 소소하게 즐길거리도 많다. 집 꾸미기 체험대를 비롯해 △뉴:홈형 MBTI △DDR(Dance Dance Revolution) 게임 △일반인 라이프스타일 인터뷰 영상 등이 대표적이다. 한쪽에 마련된 정책존에는 공공주택 공급확대계획과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계획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키오스크도 마련돼 있다.

LH는 쇼룸에 마련된 프로그램을 체험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준 뒤 4개를 모으면, 집 모양 열쇠고리나 뉴:홈 스티커 등 증정품을 제공한다.

LH 관계자는 “이달부터 청약과 제테크, 인테리어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일주일에 한 번씩 인생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뉴:홈’을 잘 모르더라도 언제든 구경 와서 색다른 팝업 쇼룸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성수동에 마련된 LH의 ‘뉴:홈 팝업 쇼룸’은 오는 12월25일(월요일 제외)까지 오전 11시에서 오후 8시 사이 방문할 수 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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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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