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출입구 통로 모습(제공:국토교통부) |
[대한경제=이재현 기자]우리나라 교통약자 수가 1년만에 18만명 늘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것이다. 또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장애인용 승강기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 편의시설의 약 85%가 교통약자법상 세부 기준에 맞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서울과 부산, 인천, 세종시 등 전국 8개 특별ㆍ광역·특별자치시를 대상으로 한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교통약자는 장애인, 6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버스와 도시·광역 및 일반철도 차량, 항공기, 여객선 등 교통수단과 여객터미널, 철도역사, 공항 등 여객시설이 조사 대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교통약자는 1586만명으로, 2022년보다 약 18만명(1.1%) 증가했다. 총인구는 5144만명에서 11만명(0.2%) 감소한 데 반해 교통약자는 더 늘었다.
유형별로는 고령자가 973만명으로 가장 많은 61.3%을 차지했다. 이어 장애인 264만명(16.7%), 어린이 230만명(14.5%), 영유아 동반자 245만명(15.4%), 임산부 23만명(1.4%)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특별·광역시 등의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 환경)를 대상으로 한 이동 편의시설의 기준적합률은 85.3%로 조사됐다. 2021년 조사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교통수단의 이동 편의시설 기준적합률은 88.3%로, 직전 조사보다 8%포인트 큰 폭으로 높아졌다.
버스는 8개 시 모두 기준적합 설치율이 90%를 웃돌며 평균 95.9%로 2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서울이 98.1%로 가장 높았고, 94.4%를 기록한 세종은 8.8%포인트가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도시·광역철도 차량은 기준적합률 97.3%로 1.3%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운영 구간을 포함해 대구 1호선, 광주 1호선, 대전 1호선, 우이신설선은 적합률이 100%로 나타났다.
항공기는 0.2%포인트 증가한 73.9%에 그쳤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영상 안내 등의 항목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객선은 기준적합률이 74.9%로 직전 조사보다 37.1%포인트 대폭 증가했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진행한 연안여객선 교통약자 편의시설 설치·지원 사업의 효과로 분석됐다.
여객시설 이동 편의시설의 기준 적합률은 2021년보다 2.8%포인트 상승한 82.8%로 모든 부문에서 적합 설치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객터미널은 69.9%(0.7%포인트↑), 버스 정류장은 61.7%(4.6%포인트↑), 도시·광역철도 역사는 91.8%(0.9%포인트↑), 철도 역사는 89.9%(1.5%포인트↑), 공항 여객터미널은 93.7%(7.7%포인트↑), 여객선터미널은 89.5%(1.2%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이재현 기자 lj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