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SUMMIT)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 사진 :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열린 ‘SK AI 서밋’에서 엔비디아, TSMC와의 삼각 동맹을 강조하며 차세대 메모리 리더십 자신감을 내비쳤다. SK 핵심 계열사인 SKT는‘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16단 HBM3E 개발을 공식화하며 HBM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AI 서밋 2024’ 스탠딩 일문일답
Q.SK그룹이 앞으로 AI 투자에서 ‘보틀넥(Bottleneck,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방향의 전략은?
A.보틀넥이라고 생각한 것은 혼자 해결할 수 없다. 또한 보틀넥 대부분은 코스트 문제다. 코스트를 낮추는 데는 (AI) 칩도 필요하고, 에너지 솔루션도 필요하다. (기업) 혼자 만들 방법은 없다. 다른 기업과 같이 논의해서 가능하다면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을 가져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Q.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방안은?
A. 그들은 그들이고, 파트너는 파트너다. 다른 기업의 투자가 상당히 매력적이면 인볼브를 하자고 이야기할 수 있다. 커스터머가 되든지 아니면 같은 투자자로 조인을 하든지 파트너링을 해서 더 큰 문제를 풀어내는 얘기로 가든지 그런 방향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한다.
Q. 반도체 업계 1, 2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AI가 반도체 업계로 들어오면서 회사마다 어프로치(접근법)가 다 달라졌다. 이 때문에 누가 더 잘한다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삼성은 저희(SK) 보다 많은 기술과 많은 자원들을 갖고 있다. AI의 물결에서 삼성도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Q. HBM4 공급을 6개월 앞당긴다는 뜻은 무엇인가.
A. 칩 레벨이 갖고 있는 퀄리피케이션 스탠다드에 맞춰 (공급 시기를) 앞당기자는 서로 간(엔비디아)의 의지, 합을 맞췄다. 퀄(품질) 테스트가 통과되지 않는다면 (일정을) 앞당겼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Q. SK가 칩부터 에너지 유스 케이스까지 전부 다 AI 전 영역을 포괄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계획인가.
A. AI 쪽에 좀 더 많이 투자가 아무래도 비중도가 높아질 거라고는 생각한다. (부채비율 등) 줄이는 건 줄이는 노력대로 할 필요가 있고, 그 줄인 부분을 또다시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Q. SK가 매력적인 부분은?
A. 그들의 코스트를 절약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에 달렸다. 코스트를 얼마나 절약해서 얼마나 되는 건지 제가 증명해낼 필요는 있지만, 어쨌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가능성을 놓고 서로 간에 이야기를 한다. SK가 추진한 프로젝트에서 코스트를 이만큼 떨어졌다는 걸 보여줄 수 있으면, 그리고 그에 만족한다면 그들도 계속 저희와 비즈니스를 할 것이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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