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홍대점 'K팝 테마'로 리뉴얼 오픈
세븐일레븐, 마녀공장 등 상품 판매
업계 "비슷한 상품 경쟁으론 한계
특화매장 매출 상승에 긍정적 작용"
엔터테인먼트 특화 매장인 서울 마포구 CU 에이케이앤홍대(AK&홍대)점 모습./사진=BGF리테일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편의점업계가 매출 증대를 위해 일반 점포를 K팝ㆍ스포츠ㆍ패션 등 특화매장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슷한 상품을 베껴 출시하는 경쟁으로는 더 이상 매출 증대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에이케이앤홍대점을 K팝 엔터테인먼트 특화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이 매장은 K팝 아티스트의 앨범과 굿즈를 판매하고, 6m×2m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뮤직비디오를 상영한다.
CU는 최근 외국인 MZ세대 방문이 늘고 있는 홍대를 엔터테인먼트 특화매장이 들어설 곳으로 점찍었다. 실제 지난해 K-팝 아티스트의 앨범과 굿즈를 팔고 있는 CU 매장 10여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이케이앤홍대점이 누적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특화매장은 앞선 CU의 히트작인 라면 라이브러리의 후속 매장이다. 지난해 홍대에 라면 특화매장을 낸 CU는 매출 향상 효과를 거두면서 한강과 대학교 등으로 라면 라이브러리를 확대해 현재 전국 7곳에서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서울 동대문던던 내에 MZ세대를 겨냥한 패션·뷰티 특화 매장을 열었다. 홍대나 성수 팝업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마녀공장·메디힐 등 인디 브랜드로 시작한 뷰티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패션·뷰티 특화 매장인 세븐일레븐 동대문 던던점./사진=코리아세븐 |
울산HD 특화매장인 GS25 울산빅크라운점./사진=GS리테일 |
그중에서도 특정 콘텐츠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팬심을 이용한 특화매장은 실제 수익으로도 바로 이어진다. 지난달 GS25가 프로축구 구단 울산HD와 손잡고 울산에서 문을 연 울산HD 특화 매장 울산빅크라운점은 첫날 굿즈 상품만 1000만원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앞서 GS25가 서울 잠실타워점을 새단장해 연 LG트윈스 특화매장은 일주일 동안 굿즈 1500만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5월 문을 연 대전에 위치한 한화이글스 특화매장은 약 3개월 동안 6000만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 경쟁 더해 최근에는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콘텐츠 발굴이 중요한 경쟁력 요소로 떠올랐다”며 “특화 매장은 각 점포의 점포당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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