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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에 대규모 ‘신혼부부 반값 전세’ 풀린다…1.1만호 이르면 5년 후 첫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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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05 16:10:12   폰트크기 변경      
신규택지 2만 가구 중 55%가 장기전세주택 ‘미리 내 집’

서초 서리풀 고밀도 개발…2031년 입주 목표

육아 특화단지로 ‘저출생 골든타임’ 잡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합동 브리핑'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그린벨트로 묶였던 서울 서초구 ‘서리풀 지구’의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고 이곳에 총 2만 가구가 공급된다. 이명박(MB)정부 때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2만 가구 중 55%는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인 ‘미리 내 집’으로 제공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약 67만 평 규모의 ‘서리풀 지구’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이곳에 1만 1000가구를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Ⅱ(미리 내 집) 유형으로 공급해 육아특화단지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강남 중심권에서 5㎞ 거리인 서초에 어린이집과 서울형 키즈카페, 물놀이 놀이터 등 아이 키우기 좋은 시설과 환경을 대대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월 말 서울시는 올해 1000가구, 내년 3500가구, 2026년부터 매년 4000가구의 미리 내 집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1만 1000가구의 미리 내 집은 이르면 대략 5년 뒤인 2029년부터 분양이 시작된다. 

미리 내 집은 서울시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도입한 대표적인 신혼부부 주택 정책이다. 지난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주택정책 대표 브랜드인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의 두번째 버전이기도 하다.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전세를 제공하고, 자녀 출산 시 거주기간을 연장해 주는 등 신혼부부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보통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해 시장에서는 ‘반값 전세’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지난 7월 입주자를 모집한 미리 내 집 1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전세가가 형성됐다. 현재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 기준 전세가가 9~10억 사이지만, 미리 내 집으로 나온 82㎡의 주택은 3~4억이 저렴한 6억대로 입주가 가능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세 번째)이 17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열린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Ⅱ)’ 입주 예정자들과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입소문이 나자 당시 미리 내 집은 엄청난 경쟁률을 보였다. 1차 입주자 모집에는 총 300가구에 1만7929가구가 몰리는 등 평균 경쟁률 60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무자녀를 대상으로 한 59㎡ 모집에는 45가구 모집에 9591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이 213 대 1까지 치솟았다.

새롭게 도입되면서 소득과 자산 기준이 완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자녀를 여러 명 낳을 경우 ‘매수청구권’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는 최소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지만, 아이를 한 명이라도 낳게되면 소득과 관계없이 최장 20년까지 재계약할 수 있다. 큰 평형으로 이주도 가능하다.

20년 이후 아이를 2명 이상 가진 세대는 전세인 집을 시세보다 10%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자격을 얻는다. 아이가 세 명일 경우, 최대 20%까지 할인받는다.

이날 오 시장은 “2020년 기준 서울시의 합계출산율은 0.64명이지만, 장기전세주택 거주자의 자녀수는 평균 2명, 국민임대주택 1.7명, 행복주택 1.3명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시는 미리 내 집 공급 확대를 통해 신혼부부들이 아이 낳을 결심을 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20여 년 가까이 시행한 장기전세주택의 경우, 다른 주거 형태에 거주한 분들에 비해 출생률이 20~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리 내 집은 1차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이어 서울 6개 단지에 327가구의 추가 공급이 2차로 계획돼있다. 롯데캐슬 이스트폴(광진구 자양동), 힐스테이트이편한세상(송파구 문정동) 등 이다. 오는 12월에는 3차 입주자 모집이 진행된다.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서초ㆍ성동구 지역을 중심으로 메이플자이(서초구 잠원동), 청계 SK뷰(성동구 용답동) 등 400여 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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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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