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전동차 ‘도장작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혈액암 등 중대재해 발생 요인이 이 작업과 연관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이런 방향의 전동자 정비대책(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전동차는 색을 다시 칠하고 코팅해야 한다. 전동차 외관, 하부, 주요장치 부식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도장공정은 군자, 신정, 지축, 고덕, 도봉차량사업소에서 진행하는데 도장 물량만 총 3768칸에 달한다.
공사는 전동차 중정비 도장 범위를 축소하기로 했다. 기존엔 전동차 전 범위 전체를 도장해왔다.
이에 따라 주요부품에 비파괴검사를 도입하고 비파괴검사 대상 부품에만 ‘붓 도장’으로 부분도장을 시행할 계획이다. 비파괴검사는 제품을 파괴하지 않고 재질, 성능이나 상태, 결함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도막을 제거하지 않은 부분은 이물질 제거작업으로 대체한다.
공사가 전동차 도장범위를 최소화하기로 한 이유는 중대재해 발생 위험 요인이 도장작업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기준 서울지하철 정비근로자 8명이 집단으로 혈액암 판정을 받았는데, 도장이나 세척 업무를 수행한 전동차 중정비 업무 근로자로 파악됐다.
공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지시한 뒤, 중정비 작업환경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중정비 작업장 유해원인 제거와 작업공정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TF도 전동차 중정비 도장작업 시 작업자의 유해물질 노출 위험이 있다고 봤다.
이미 광주교통공사는 부분도장을 시행하고 있다. 광주교통공사는 비파괴검사 부위 등 필요부위에만 도장업무를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도장작업 최소화를 통해 직원 건강권을 확보하고 중대산업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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