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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선 경전철 위치도 / 사진: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노태영 기자] 16년 동안 공회전을 이어간 서울시 서부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서울시와 두산건설 컨소시엄 간 협의를 마치고 관련 절차에 돌입하면서 올해 마지막 민간투자심의위원회(민투심)에 오를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컨소시엄 대표사인 두산건설이 서부선 사업에 대해 최근 협의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현재 실시협약안에 대해 검토 중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12월초 예정인 올해 마지막 민투심 안건으로 오를 것이 유력하다.
서울시 서부선 경전철은 서울 은평구와 관악구를 잇는(새절역~서울대입구역ㆍ16.2㎞ 총 16개 역) 수도권 광역 교통망 사업이다. 계획은 2000년에 처음으로 발표됐고 우여곡절 끝에 2015년 현재의 서울대입구역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노선 계획이 바뀌었다.
이어, 2021년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2023년 착공 및 2028년 개통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공사비 현실화’ 부분이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공사비가 급등해 두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온 GS건설이 탈퇴 의사를 통보하는 등 난항이 예고됐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달 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라 수익형 민자사업(BTO)의 경우 총사업비의 최대 4.4% 이내의 금액을 총사업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면서 협상에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두산건설 측의 협상에 대한 의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했던 위례신사선은 최근 유찰되면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재정전환으로 장기간 표류하게 됐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경전철 노선으로 2008년 위례신도시 기획 단계부터 추진됐지만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6월 GS건설 컨소시엄에 부여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취소되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일각에선 막판 정부의 총사업비 증액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당초 저가 입찰에 따른 사업비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예측불가능한 대외변수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두 사업 모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서부선 경전철의 경우 두산건설의 사업에 대한 의지와 정부의 공사비 현실화 대책이 잘 맞물리면서 앞으로 사업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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