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임성엽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국 원전산업과 관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를 비판했다.
오 시장은 6일 ‘원전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진정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제하 글을 통해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음에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반성은커녕 오락가락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대건설의 원전설계 계약 체결은 한국원전 경쟁력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증명한 것으로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극찬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근시안적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산업 전체를 고사 위기로 몰아갔다는 게 오 시장의 분석이다. 그는 “이 실책으로 인한 원전산업 피해액만 47조4000억원”이라 설명했다.
한국 원전산업이 ‘탈 원전’ 위기에서 벗어나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새롭게 ‘꽃’을 피우는 상황 속 더불어민주당은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게 오세훈 시장의 진단이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원전산업과 관련한 태도 변화를 조목조목 언급했다. 그는 “경기지사 시절 ‘탈 원전이 가야 할 길’이라며 문 정부의 밀어붙이기에 보조를 맞추더니 어느새 ‘감(減)원전’이라는 애매한 용어로 입장을 바꿨다. 최근에는 ‘실용주의’라며 원전 수명 연장에 찬성하는 듯한 태도도 보인다”며 “대선 후보 땐 SMR 연구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가 낙선 후 민주당 대표가 되자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자기 모순적 행태도 보였다”고 비판했다.
원전산업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장은 확고하다.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 일자리 창출을 위해 원전 산업은 육성해야 하고, 앞으로 국익을 위해 야당에서도 원전산업 육성에 초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미 독일, 벨기에 등 많은 국가가 무리한 탈원전 추진을 인정하고 원전 활용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좌우로 나뉘어 원전 정책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구태를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이제라도 원전 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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