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이드, GIS 데이터 기반
3차원 지도로 입지 분석 선봬
LX, 노후계획도시 정비 플랫폼
건기연, 건설 시추 전산화 소개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6일 수도권 최대 전시장인 경기 고양 킨텍스에 오전부터 수천명이 몰려들었다. 첨단 공간정보 기술이 소개되는 박람회 ‘K-GEO(지오) 페스타’에 관심 있는 기업ㆍ기관에서 관계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인공지능(AI)으로 필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켜보던 한 참석자는 “이제는 빅데이터와 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 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K-지오(GEO) 페스타’ 전시장 전경. /사진:이종무 기자 |
우리나라에서 공간정보 기술 경쟁의 진원지는 사실상 부동산 시장과 연관이 깊다. 집을 구할 때 과거에는 매물로 나온 곳을 발품을 팔며 직접 가 보는, 일명 ‘임장’이 흔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구할 집의 일조량이 어떤지, 교통량은 어떤지, 거래량은 얼마나 되는지 온라인으로 쉽게 확인하는 시대가 됐다.
건축설계ㆍ위치 기반 공간정보 업체 스패이드(SPAID)는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 기반 3차원(3D) 지도로 입지를 분석해주는 기술을 구현했다. 가령 주택을 원룸이나 투룸 등으로 지었을 때 효율(이익)은 얼마나 있는지,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인지, 일조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이다.
지난 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K-GEO(지오) 페스타’ 전시장 내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부스가 참석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
스타트업뿐 아니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도 첨단 공간정보를 활용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이번 행사에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특별 정비 예정구역을 관련 법 등 조건에 따라 자동 갱신해 확인할 수 있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플랫폼을 선보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건설 공사 추진 시 취득한 지반 조사 자료를 데이터화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건설 시추 정보 전산화 사업을 소개했다.
지자체 중에선 강원특별자치도의 AI 기반 공간정보 시스템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도유지 데이터를 이용해 면적ㆍ지목별 등 분석 조건에 부합한 필지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입지 분석 기능이다. AI를 활용한 자동화 업무 기능 실현으로 토지 관련 행정 업무에 효율성과 비용 절감, 이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강원도 측 설명이다.
국내 최대 공간관리 기업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한 전기차 배터리 화재 진압 기술로 참석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밖에도 이 회사는 실내 온ㆍ습도, 층별 전력량, 건물 에너지 소모량 등 주요 설비 상태를 확인 가능한 건물 원격 감시 시스템(EMS)을 소개했다.
이날 박람회 한 참석자는 “첨단 공간정보를 활용해 필요한 건물과 입지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산업과 융ㆍ복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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