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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줍줍] 카카오 “카나나 구독형으로 수익화… 카톡과 함께 유저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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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07 12:07:35   폰트크기 변경      
카나나 연내 사내 CBT 운영… 내년 일반인으로 테스트 대상 확대

카카오 CI. 이미지: 카카오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카카오는 7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21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줄고, 영업이익은 5% 증가한 수치다.

실적발표와 함께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사업 부문별 성과와 미래 전략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졌다. 다음은 주요 질의 응답.

Q.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에 대한 론칭 시점과 추가적인 투자 계획, 수익화 모델이 궁금하다. 또 카나나를 별도의 앱으로 출시한다고 했는데, 기존 카카오톡과의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카나나의 론칭 시점은 우선 연내 사내 CBT(비공개베타서비스)를 출시해 일정 기간 운영을 하면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할 예정이다. 사내 CBT 운영 이후에는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CBT를 운영할 계획이다.

기본적인 수익화 방향성은 구독형 모델을 예상하고 있다. CBT 이후 이용자의 행동 패턴에 따라 수익 모델을 결정할 계획이다.

관련 투자 비용과 운영 내용 역시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 시작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구체적인 규모를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다. 다만, 내년부터 카나나에서 발생하는 운영 비용은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트래픽과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해 합리적인 비용 구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이란 자체 모델 외에 오픈소스 모델, 글로벌 언어모델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두루 활용하는 프로세스다.

카카오톡과의 카니발리제이션 관점에서는, 내부적으로는 카카오톡과 카나나의 서비스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는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영역으로의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목적인 메신저인 반면, 카나나는 AI 메이트와 인터랙션의 도구로 대화용 플랫폼을 채택한 AI 서비스다. 이용자 간의 연결에서의 AI 맥락은 카카오톡 내에서 구현해 나가고, 카카오톡 내에서 구현이 어려운 기능은 카나나에서 구현할 계획이다.

물론 카나라의 출시로 커뮤니케이션 종류가 세분화되면서 기존 카카오톡과 일부 중복된 사용성이 있을 수 있다. 해외 커뮤니케이션 기업인 메타(Meta) 내에서도 와츠앱, 페이스북 메신저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존재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세분화로 일부 사용성 중복은 있지만 메타 생태계 내에 충성 이용자 풀 자체는 확장되고 있다.

카카오톡은 5000만명을 대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나의 상황과 맥락을 잘 이해하는 성격과 개성을 가진 에이전트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은 카나나에서 담당하면서 카카오 생태계 내 충정 유저 풀 자체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4분기 사업별 실적 전망은. 또,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유의미한 지표를 공유해달라.

A. 톡비즈는 4분기에도 견고한 카카오톡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기반으로 광고ㆍ커머스에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4분기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비즈니스 메시지가 성장을 견인하고, 전 분기 대비로는 성수기 효과가 반영돼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톡 디스플레이 광고 역시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광고 경기 악화로 인한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머스는 선물하기 서비스가 가장 활성화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중심으로 상황과 관계에 최적화된 고단가 프리미엄 상품 큐레이션과 이용자 혜택을 제공하면서 안정적인 거래액과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톡딜의 경우 톡딜 메시지 마케팅 타겟팅 강화와 쇼핑탭 개인화, 큐레이션의 고도화를 통해 거래 상승 반전을 추진하고자 한다.

모빌리티 사업 역시 이동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을 맞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택시 사업에서의 가맹 상품 다각화로 인한 수익성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안정적인 거래 증가와 더불어 보험, 증권에서의 신규 서비스 및 상품을 출시하면서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콘텐츠 부문은 4분기에도 플랫폼 부문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스토리 사업의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4분기 신작 론칭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일본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라그나로크’의 독점 유통을 통해 매출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웹툰 사업을 운영하는 피코마는 경쟁력 있는 작품을 확보하고 IP(지식재산권) 장르의 다양성 확대를 통해 콘텐츠 본연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면서 심화되고 있는 경쟁 환경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 유지에 힘쓸 계획이다.

뮤직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9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글을 기록한 아이브(IVE)를 포함해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 활동이 4분기에 부재하면서 매출 기여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 사업의 경우 ‘악연’, ‘지금 거신 전화는’, ‘더 원더 풀스’ 등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 반등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라인업 부재의 영향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과 관련해서는, 인건비는 4분기에도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다소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효율화 영향이 반영되고 있어 전년 대비 인건비는 한 자릿수 수준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3분기 누적 기준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에 그쳤다.

마케팅비의 경우 피코마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전 분기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연간 연결 매출 대비 6% 범위 내에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 연간 가이던스에는 부합할 것으로 전망한다. 참고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연결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5.1%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과 콘텐츠 성장세의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계속해서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내년에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재가속을 위한 기반과 성장 동력 마련에 노력하겠다.

헬스케어 사업 관련해서는, AI 기반 혈당 관리 애플리케이션 ‘파스타’는 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매출의 절대적인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전 분기 대비 60% 정도 성장했다. 아직 국내 1형 당뇨 환자 대상 혈당측정기(CGM) 침투율은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10% 수준에 머물러 있고, 1형 환자수 대비 10배 수준인 1형 당뇨 환자에 대한 CGM 기기 보험 적용 확대에 대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전체 시장의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해 파스타 앱에서 보여준 AI 기반의 혁신적인 혈당 관리 기능들을 기반으로 카카오 헬스케어는 국내 CGM 시장에 진출한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약 20% 수준의 의미 있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데이터 플랫폼 사업의 경우 아직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현재 5개 의료 기관에만 구축이 완료됐음에도, 이미 6곳의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한 다양한 수요처에서 발주한 8개의 프로젝트가 이미 확정돼 있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헬스케어의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3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본격적인 사업 2년차 헬스케어 기업으로서는 고무적인 성장률이라고 판단된다.

Q. 최근 광고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카카오는 메시지 광고가 성장을 견인하는 것 같다. 메시지 광고 성장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3분기에는 커머스 산업 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중소형 커머스 파트너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마케팅 활동이 축소되는 영향이 있었다. 4분기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구체적인 내수와 광고 업황 회복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비우호적인 경기 상황에도 현재 카카오가 보유한 트래픽과 매체력 대비 마케팅 예산 점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카카오는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한 인게이지먼트(engagementㆍ관여) 강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면 향후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메시지의 경우 파이선 광고 주소와 전 톡 채널 친구 수가 모두 성장하고 있어 4분기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계속해서 금융업종 파트너를 중심으로 한 정보성 메시지 발송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다양한 버티컬에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정보 전달 외에도 기존 고객과의 리텐션 강화를 위한 핵심 마케팅 채널로 역할이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 올해 비즈니스 메시지의 연간 매출은 4000억원대 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매출의 최소 2배 이상으로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라고 평가한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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