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와 관련없이 현재의 경영체제는 2027년까지 변함없이 지속될 것입니다.”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를 앞두고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종훈 대표가 이 같이 말하며 임시주총 결과를 떠나서 그룹 경영권을 뺏기지 않고 현행체제가 계속될 것을 자신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이하 3자 연합)이 소집했다. 이사회에서는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 △신동국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자본준비금 감액 건 등이 의안으로 상정됐다.
7일 여의도 글래도 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기자회견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왼쪽에서 네번째)와 그룹 대표단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사진: 김호윤 기자 |
임 대표는 “오는 28일 예정되어 있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은 불가능할 것을 자신한다”면서 “설령 이사진이 5:5 동수로 재편돼도 대표이사 체제는 2027년까지 유지된다”고 강조하며 임시주주총회 결과와 관계없이 현 경영체제는 바뀌지는 않을 것을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는 정관변경의 100% 지분의 3분의2의 지분률(66.7%)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구조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이 25.6%, 송영숙 회장 등 3자연합 측이 33.7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친인척 지분 3.10%, 가현문화재단 및 임성기재단 8.09%, 국민연금 5.89% 등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임 대표는 캐스팅보트로 주목되고 있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8.09%)의 중립적 의결권 행사를 강조했다.
임 대표는 “재단이 계열사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경영권 분쟁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가용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단이 본래의 설립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배경에는 양 재단이 한미사이언스를 비롯한 각 계열사들의 기부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쪽에 치우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 있다.
또한 임 대표는 향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 변경에 대해 설명하며 향후 회사의 지배력 강화될 것을 자신했다.
7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기자회견에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김호윤 기자 |
임 대표는 “2025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3자연합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사진 임기가 만료되고 2026년 3월 주총에도 송영숙 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으로써 본인(임종훈)을 지지하는 이사진 진입이 가능해진다”면서 “이로써 지주사 지배력은 보다 확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의 경우 현재 임 대표 측 이사진이 숫적으로 불리한 구조지만 2025년 3월 정기주총 시 3자연합측 1명의 임기 만료, 2026년 3월 5명의 이사진이 한꺼번에 임기가 만료된다”며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측 이사 기용이 가능해져 한미약품의 이사회까지 주도하게 됨으로써 이사회를 통한 경영 안정화의 빅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약품의 지분구조는 한미사이언스가 41.419%로 압도적 최대주주이며, 국민연금이 9.998%로 2대 주주다. 3자연합이 보유한 지분은 9.141%에 불과하다.
하지만 2027년 정기주총 시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4인과 한미약품 3인의 이사진 임기가 만료된다.
이와 관련해 임 대표는 “한미약품 등 그룹 경영권 장악 기간 내 임 대표의 경영 능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사 전 임직원을 비롯해 이사회와 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임 대표는 한미그룹 미래를 위해 제3자의 개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도 녹록치 않은 환경인데 한미약품의 경우 제3자(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가 공공연히 사익을 위해 개입하는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계속될 경우 기업경쟁력 저하는 물론 조직적 반발만 격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향 후 2년여간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강력하게 지배함과 동시에 한미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임직원, 이사회, 주주들의 신임을 받는 책임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며 “그룹 내 재단 역할의 정상화와 함께 가족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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