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롯데쇼핑이 국내에선 소비 위축에 부진했지만, 해외사업이 뒷받침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50억원으로 전년 동기(1420억원) 대비 9.1% 늘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반면 매출은 3조7391억원으로 4.6% 하락했다.
베트남에서 선보인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해외 백화점 매출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208억원) 대비 24.6% 늘었다. 영업손실은 74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었다. 국가별 매출을 보면 베트남이 93.5%, 인도네시아가 11.7% 늘었다.
해외 마트 실적도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12.2% 늘었고, 매출은 3470억원으로 0.4% 증가했다.
반면 국내에선 경기 악화로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백화점은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매출도 7293억원으로 1.5% 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식품과 리빙 카테고리가 고신장했지만,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 수요가 정체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쇼핑은 새단장한 점포의 매출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서울 잠실점은 10.5%, 인천점은 5.1% 매출이 늘었다.
마트·슈퍼 부문도 매출(1조5180억→1조4296억원)과 영업이익(560억→474억원)이 각각 5.8%, 15.3% 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공휴일 감소 등 작년보다 부정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감소했다”며 “다만 마트도 새단장한 점포는 매출이 5.6%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부문은 비용 줄이기에 나서면서 영업손실이 233억원에서 192억원으로 축소됐다. 매출은 316억원에서 269억원으로 14.9% 줄었다. 올해 3분기 이커머스 사업부문에는 롯데쇼핑이 추진 중인 오카도(Ocado) 비용 12억원이 반영됐다.
한편 자회사의 실적은 엇갈렸다. 홈쇼핑은 일회성 이익 반영과 효율화 작업으로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2081억원으로 5.2% 줄었다.
반면 점포를 새단장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하이마트는 아직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13.8% 감소했고, 매출도 6859억원으로 5.5% 줄었다.
엔데믹 이후에도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컬처웍스의 매출은 1306억원으로 15.3% 줄었다. 다만 국내 사업에서 판관비를 줄이며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183.7% 증가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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