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2023년 2월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위촉패를 수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가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홍보대사’로 기용하고 수억 원대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자체 홍보대사는 통상 무보수 명예직으로 운영되지만, 민간에서 받는 수준에 맞춰 서울시가 보수를 지급해 사실상 홍보활동에 대한 대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혜영 의원(국민의힘ㆍ광진4)이 서울시에 요청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홍보대사 보수지급 자료’에 따르면, 뉴진스는 2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서울시 홍보대사로 임명된 총 55명에게 지급된 4억5000만원 중 절반 이상이다. 보수를 멤버 수로 나누면 개인당 4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뉴진스는 서울시 홍보대사로 임명된 후 서울패션위크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다만 ‘서울시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 제6조‘ 따르면 이 같은 홍보대사의 활동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한다고 명시돼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뉴진스에 지급된 2억 4000만원이 일회성이 아니라 1년 여간 초상권과 저작권 사용료, 온라인 홍보, 현장 참석 등을 전부 포함한 것”이라며 “민간에서 받는 수준에 따라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홍보대사의 기본 원칙은 재능기부라고 하지만 조례에 따라 필요한 경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라면서도 “뉴진스가 받은 금액은 여비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홍보활동에 대한 대가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의 홍보대사는 총 34명으로 소프라노 조수미, 국민배우 최불암, 노주현, 길용우, 김나운, 박진희, 가수 션과 이영지, 이석훈, 방송인 김태균, 김미화, 사유리, 김용명, 홍현희, 제이쓴, 알베르토 몬디, 다니엘 린데만 등이다. 이 중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보수로 활동한 홍보대사는 총 29명이다.
한편, 김 의원에 따르면 뉴진스 외에도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홍보대사는 4000만원을, 방송인 출신의 홍보대사는 2050만원을 보수로 받아 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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