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KT&G가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KGC인삼공사 인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KT&G는 인삼공사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FCP의 기업가치 산정 방식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8일 KT&G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FCP 측에 KGC인삼공사 인수 제안에 대한 회신문을 발송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FCP는 KT&G가 보유한 인삼공사 지분 100%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보낸 바 있다.
사진: KT&G 제공 |
KT&G 회신문에는 “지난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도약’이라는 그룹 목표를 밝히고, 건강기능식품을 글로벌CC(해외궐련), NGP 사업과 함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며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FCP의 제안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인삼공사 매각을 우회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KT&G는 일방적인 인수 의사 발표와 금액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FCP는 방경만 KT&G 사장이 지난해 투자자 행사인 인베스터 데이에서 적정가로 밝힌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8배 금액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기업 가치로 1조2000억~1조3000억원이며, 이에 150% 수준인 1조9000억원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KT&G는 “FCP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가 인삼공사의 가치를 1조2000억원~1조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지난 ‘인베스터 데이’에서 인용한 것일 뿐,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허위 사실 주장과 공표로 당사와 당사 주주들과 시장에 혼란이 초래되지 않도록 유의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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