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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0.25%p↓…마지막 금통위 앞둔 한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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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0 15:00:30   폰트크기 변경      

트럼프 재선은 변수…연내 추가인하 가능성 있지만 이후엔 ‘제동’
한은 28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 개최…환율 상승 속 동결 관측 우세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이달에도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가계부채도 다소나마 진정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여건이 조성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양상을 살피지 않을 수 없어서다.

시장에서는 이미 트럼프의 공약 이행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강달러’로 인한 환율 상승 등 국내 물가도 다시금 불안해질 수 있어 한은도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1bp=0.01%) 인하한 4.50~4.75%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p)로 줄었다.

일단 미국에서는 내달 예정된 FOMC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일단 12월 회의에서도 25bp 인하가 여전히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며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물가 목표로 회귀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동시장의 약화가 필요 없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달라진다.

관세 인상 등 자국 중심적인 트럼프의 당선 공약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리고 향후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의 공약인 수입 관세 부과와 조세 감면이 실현될 시 물가가 자극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증폭시킬 우려가 커져서다. 연준이 금리를 당분간 낮추지 않을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미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극명히 갈리고 있다”며 “트럼프 집권 하에서 추진될 정책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져 연준위원들의 정책 판단 난이도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는 선거 기간 중 대통령도 연준에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대통령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해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혀 미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현시점에선 정책 변화를 알 수 없으며 단기적으로는 선거 결과가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은 한은으로 옮겨왔다.

오는 28일 있을 한은의 연내 마지막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도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올라서다.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 개표가 시작되고는 1404원까지 뛰는 등 1400원 근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물가안정을 통화정책의 한 축으로 두는 한은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역시 변수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늦춘다면 원·달러 환율은 더욱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8일 FOMC 회의 결과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에서 4.75%로 인하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되는 흐름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다시 한번 변동성을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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