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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종호 기자]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하면서 2금융권에 풍선효과가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2금융 풍선효과 중점 관리에 나선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 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현장점검에 착수한다. 두 회사는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증가한해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대규모 입주 단지 집단대출(중도금 대출·잔금대출 등)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점검·지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 등을 의미한다.
통상 집단대출은 1금융권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기관으로 단위농협인 서울 강동농협이 선정되는 등 2금융권이 등장하고 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가량 폭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이다.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새마을금고 대출이 차지한 수준이다. 농협중앙회는 비주택 관련 대출 감소세 덕에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보합세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담대 증가세는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는 자체 관리를 위해 지난 5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를 중단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농협중앙회는 워낙 가계대출 잔액이 크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시 항상 예의주시 하고 있다. 지역농협만 1000개에 달하고 고객 접점이 넓은 만큼 본격적인 영업 경쟁을 벌일 경우 가계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일 점검회의를 열고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점검 일정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정부 합동감사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와 연계해 점검을 진행할지, 일정을 앞당겨 별도로 할지에 관한 논의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달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가계대출 증가 추이 등을 확인하고 추가 규제 카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면서, 무주택자인 서민 등 실수요자 위주의 가계대출 중심으로 여신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가계대출 유치를 위한 금고 간 과당경쟁은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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