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규모 사업파트너 모색
장보고-Ⅲ 배치-Ⅱ등 시찰
12일엔 H현대중공업 방문
캐나다 해군총장 앵거스 탑시(왼쪽에서 두 번째)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을 방문해 한화오션 경영진으로부터 잠수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 : 한화오션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한화오션의 뛰어난 기술력과 건조 시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행거시 탑시 캐나다 해군총장
20조원대 규모의 3000톤(t)급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캐나다 해군 수장이 대한민국 대표 조선소를 찾았다. 한화오션은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총장이 10일 자사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잠수함 발주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탑시 해군총장은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제안한 3600t급 모델 ‘장보고-Ⅲ 배치-Ⅱ’의 실제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캐나다는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는 신형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은 이 사업 참여를 위해 캐나다 정부의 정보 요청서(RFI)에 대한 답변을 제출하기도 했다. 탑시 총장은 한화오션 경영진으로부터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의 설계와 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화오션은 탑시 총장 일행에게 해당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유일한 모델임을 강조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캐나다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잠수함 유지보수(ISS)를 수행할 계획도 밝혔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장 사장은 “CPSP 프로젝트는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해양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파트너십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해군총장 앵거스 탑시(왼쪽에서 네 번째) 일행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을 방문해 잠수함 건조 현장을 둘러 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한화오션 제공 |
탑시 해군총장은 오는 12일에는 HD현대중공업의 울산 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우리 해군 잠수함의 운용 현황을 이해하기 위해 해군, 방위사업청 측과의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는 3000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순수사업비는 20조원이 넘고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총 6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폴란드 방산 수출 442억달러(60조9916억원) 규모와 맞먹는 초대형 사업이다. 캐나다 측은 한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웨덴에 관련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한국에선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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