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 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도심항공교통의 비전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내년부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가 서울 상공을 가로지른다. UAM 체계 완성으로 서울은 지상과 지하를 넘어서는 ‘3차원 입체교통’ 서비스를 실현하게 된다. 도시간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실질적인 ‘메가시티’ 시대도 앞두고 있다.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청에서 열린 ‘UAMㆍ드론ㆍAI 신기술 협력 컨퍼런스’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이러한 방향의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비전에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ㆍ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구축,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사업 추진에 앞서 시는 UAM 운항에 필수시설인 정류장 ‘버티포트’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교통 연계성을 높인다. 시는 초기단계 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여의도와 수서, 잠실, 김포공항 등 4곳에 주요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노선은 단계별 활성화 시기에 따라 △실증 △초기 △성장 △성숙의 4단계로 나눠 구상했다. 실증기간인 내년 상반기에는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과 잠실∼수서역의 2개 구간을 대상으로 실증에 나선다. 기체와 운항 관제 등 전반적인 운항 안전성을 검증한다.
‘초기 상용화 단계(2026∼2030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시범 운용한다. 김포공항부터 수서까지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한다. 김포공항 버티포트와 연계해 비즈니스ㆍ이동 수요뿐 아니라 관광, 의료용 노선으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2030∼2035년은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까지 잇는 광역노선이 구축된다. 2035년 이후에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와 수요자 맞춤형 노선이 완성될 전망이다.
광역노선에는 상암ㆍ가산ㆍ광화문ㆍ왕십리ㆍ상봉 등 중간 거점 정류장이 추가돼 도심과 주거 지역 등 생활권이 연결되고 경기ㆍ인천공항과의 연계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UAM이 상용화되면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1시간가량이 소요되는 판교에서 광화문역까지 25㎞ 구간을 UAM으로는 약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2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수도권 내 통행시간의 획기적 단축으로 연간 약 2조2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수도권 운송시장 확대로 연간 약 4조원, 서울 시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조2000억원 등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 UAM 미래 비전’을 통해 도심 이동의 자유가 이제 구상이 아닌 ‘현실’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육군이 협력, 양 기관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모아 안전하고 효율적 미래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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