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이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의 열쇠는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이 쥐고 있다. 소액주주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20%를, 국민연금은 5.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대주주 3자 연합 측 44.97%(우호 지분 포함), 형제 측 29.07%(우호 지분 포함, 이하 공시 기준)로 3자 연합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선택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 사진: 한미약품 제공 |
소액주주들의 입장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일 소액주주연대는 3자 연합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는 등 내부 갈등이 표면화됐다.
당초 소액주주연대는 “형제 측의 경영권 장악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주가 정상화를 위해 3자 연합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지지 선언은 소액주주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소액주주연대는 발표 하루 만에 지지 입장을 철회했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3자 연합 공개지지 선언을 할 권한이 없었고,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개인의 일방적 선언이었다”며 “소통 부족을 인정한다”고 해명한 뒤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이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 3월 소액주주연대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형체 측을 지지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특정 세력 지지보다는 기업 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소액주주연대는 “경영권은 기업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특정 세력을 지지하기보다는 한미사이언스 주가를 높여줄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결정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신동국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만약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한다면 형제 측 우호지분은 38.11%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당시와 달라진 상황이 변수다. 6월 당시 신 회장은 형제 측과 함께했으나, 현재는 모녀 측으로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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