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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금리하락·할인율 현실화…재무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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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1 15:40:52   폰트크기 변경      
금리 1% 하락하면 킥스 25~30% 하락

자료:보험연구원 

[대한경제=이종호 기자]시장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에 따라 보험사의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건전성 규제인 K-CIS(킥스) 비율 관리 수준을 낮추기로 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사의 킥스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 킥스 비율은 가용 자본을 요구 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킥스비율은 201.5%로 전분기보다 5.1%p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는 전분기보다 8.3%p 악화된 191.7%를 기록했으며, 손해보험사는 0.5%p 하락한 215.6%였다.

문제는 시장 금리가 더 하락한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2024년 후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해 2025년 말 장기국채(10년물) 금리는 2%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하락은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지급여력비율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도 부담이다. 당국은 금리하락을 우려해 최종관찰만기를 30년으로 확대하되 3년간 단계적으로 적용해나갈 방침이며, 금리상황에 따른 시행여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영향평가 결과 장기국채 금리 3.0% 기준 보험업권 킥스 비율은 올해 6월 말(217.3%) 대비 약 20% 포인트 내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험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생명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25%포인트, 손해보험사는 3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전에도 킥스 비율이 높지 않았던 중소보험사의 영향이 커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높은 킥스 비율을 유지하던 회사들도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보험연구원이 CEO들을 대상으로 내년 보험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25년 79%의 보험회사는 킥스 151~250%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설문조사보다 킥스 비율 관리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예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울며 겨자 먹기로 보험사들은 채권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들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은 5조4800억원으로 이미 작년 총액(3조1540억원)을 뛰어넘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외에 금리하락에 따른 킥스비율 하락을 방어할 방법이 없다”며 “수십억원이 이자가 부담되기는 하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이날 보험사와 회계법인 관계자들과 금리 하락기 IFRS17 안정화 및 보험사 리스크관리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감원은 과거 금리 변동기마다 보험업권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현상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음에도 시장리스크 관리가 여전히 미흡한 측면에 아쉬움을 표명했다.

이세훈 금감원부원장은 “듀레이션을 적절히 매칭한 보험사는 금리하락 시에도 킥스 비율 영향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개선됐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욱 적극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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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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