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서린사옥. / 사진 : SK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BI의 서실리아 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생산 물량이 내년까지 완판된 상태라면서 향후 12개월간 HBM 부문에서 정상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업체 마이크론 추정치를 인용해 SK하이닉스의 HBM 부문 매출은 지난해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서 내년 250억달러(약 35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DDR5를 비롯한 고성능 D램이 대형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올해 500% 이상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가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시기는 2025년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5세대 HBM3E가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주도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HBM3E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80%에 근접한데다 대규모 설비투자 및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견고한 동맹 관계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한편 삼성전자의 내년 EBITDA 증가율은 24%로 추정됐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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