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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입물가지수 3개월 만에 반등···“환율 유가 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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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3 08:41:33   폰트크기 변경      

수입물가 2.2%↑ㆍ수출물가 1.7%↑


표=한국은행 제공.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국제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며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결과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을 기록하는 가운데 11월 수입물가 역시 오를 가능성이 커지며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8월 하락 전환한 뒤 세 달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이는 올해 4월(3.8%)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10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74.94 달러로 전월(73.52달러) 대비 1.9% 상승했다. 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1.00원으로 전달(1334.82원) 대비 2.0% 올랐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한은에서는 수입물가의 상승이 국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품목별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이 된다”며 “기업의 경영 여건이나 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에 따라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올라 1.6% 증가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0.5% 및 1.1%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4.4%)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역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와중에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1.2% 상승했고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7% 올랐다.

이 팀장은 “수출물가에선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큰 반도체 품목의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면서도 “수입물가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원유라는 품목으로 직접 반영돼 더욱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 대비 5.7% 상승했고, 수출금액지수는 6.1%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기계 및 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5.9%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는 2.3% 올랐다.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3.4%)은 하락하고 수출가격(0.3%)은 상승해 3.9%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5.7%)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모두 상승하면서 9.8% 올랐다.

이 팀장은 이달 전망에 대해선 “현 글로벌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기에 말하기 어렵다”며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는 반면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됐다”고 전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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