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IT서비스학회가 개최한 ‘2024 추계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 : 한형용기자 je8day@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한국 IT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김지현 SK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은 13일 한국IT서비스학회가 개최한 ‘2024 추계학술대회’에서 “한국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AI 전략이 주목할 만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AI 대격변의 시대, 한국 IT의 위기와 기회’에 대한 기조강연을 통해 “AI 대격변의 시대는 한국 IT 산업의 위기이자 기회”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정면 대결보다는 한국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른바 ‘소버린 AI’ 전략이다. 기술적 독립성을 뛰어넘어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과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방안이다.
김 부사장은 이어 “지난 10년간 미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AI 모델을 만드는 데 투자한 금액이 300조원이다. 중국은 80조원이다. 반면 한국은 4조원”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언어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vertical sLLM(특정 산업영역에 효과적인 LLM) 개발, 제조업 강점을 살린 AI 하드웨어 혁신, 그리고 국내 시장에 특화된 AI 설루션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이미 인텔 삼성전자와 협력해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차세대 AI 디바이스 제조 역량은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도 제안했다. 김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에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며 “그래야 기업들은 수많은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바뀌는 새로운 형태의 (AI) 서비스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며, 한국 IT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IT서비스학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주요 정부기관과 KT, 네이버, 로앤컴퍼니, 롯데멤버스, 영림원소프트랩,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유수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후원했다. 학술대회에서는 AX 기반 디지털 서비스 가치 혁신, AI 기술이 기존 정보기술(IT) 서비스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이정훈 한국IT서비스학회장은 개회사에서 “미래를 위한 AX 기반 서비스 혁신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역할과 과제를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2024 대한민국 IT서비스 혁신 대상’ 시상식도 진행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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