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5개 야당 소속 의원 40여 명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 발족식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5개 야당 소속 의원 40여 명이 참여한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가 13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탄핵 국회의원연대 발족식’에는 민주당 27명ㆍ조국혁신당 9명ㆍ진보당 3명ㆍ기본소득당 1명ㆍ사회민주당 1명 등 총 41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공동대표를 맡게 된 박수현 의원은 이날 발족식에서 “오늘의 탄핵연대 출범은 무도하고 무능하고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진정한 애국운동”이라며 “친일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내는 국권 수호운동이고 독립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특검법을 연이어 거부하는 행위는 이해충돌이고 반헌법적인 행위”라며 “2016년 국정농단 탄핵 당시 광장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께 다시 촛불을 들어달라고 요청드릴 수 없다. 이제 해야 한다면 정치와 국회가 그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역시 공동대표를 맡은 황운하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오는 20일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소추안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소추문 내) 탄핵소추 사유도 당초 17개에서 21개로 늘어났다. (탄핵 사유의) 중대성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유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범야권이 다 동참해도 (탄핵소추안 가결에 필요한) 200석에서 부족한데 어떻게 채우냐는 우려도 있고 헌법재판소 인용 문제를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지치지 않는 노력과 투쟁이 용기고 독재를 물리칠 힘이다. 조국혁신당은 맨 앞에서 맨 마지막까지 가장 강하게 결속해서 힘과 용기를 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연대 소속 의원들은 이날 ‘탄핵 의결 정족수인 200명 의원을 반드시 모으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탄핵 의원 연대 확대 노력 △김건희 특검법 통과 △윤 대통령 탄핵 이후를 가정한 사회 대개혁 준비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탄핵연대는 앞으로 탄핵소추안 발의 및 가결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회 재적 의원의 과반(150명 이상), 가결에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20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제1야당인 민주당은 아직 당 차원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는 않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별 의원이 자발적으로 탄핵연대에 참여하는 걸로 안다”며 “방침이나 가이드라인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공식 입장과 달리 야권이 사실상 ‘탄핵 빌드업’에 착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은 이미 대통령 탄핵과 하야, 임기 단축 개헌 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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