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베이직’ 이미지./사진: 기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이라는 비전을 내세운 PBV(목적 기반 자동차)를 통해 글로벌 물류ㆍ유통 기업들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친환경 물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13일 DHL 코리아와 친환경 물류 운송 혁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2030년까지 물류차량 100% 전동화를 목표로 하는 DHL 코리아에 기아는 2026년부터 첫 중형 PBV인 ‘PV5’를 공급하고, DHL 코리아의 물류 현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모델도 개발하기로 했다.
기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 대상 협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2027년 출시 예정인 대형 물류 특화 모델 ‘PV7’까지 협업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이에 앞서 기아는 지난 9월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와도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부터 PV5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 PBV를 본격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 현지 특성을 고려해 차데모 충전 방식과 V2X(양방향 충전기술)를 기본 적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기차 기반 PBV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아가 올해 초 CES 2024에서 공개한 PBV 라인업은 이 같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술적 토대가 됐다.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는 확장된 적재 공간과 함께 화물을 효율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캐비닛’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물품을 규격화된 보관장에 탑재해 차량 간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장거리 물류에 특화된 대형 모델 ‘PV7’과 라스트마일 배송에 적합한 소형 ‘PV1’을 연계해 물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도 제시했다.
기아는 물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포티투닷, 지오탭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 차량관제시스템(FMS) 개발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CJ대한통운과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스팟’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도 실증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차별화된 PBV를 선보여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가 13일 브랜드 체험관인 ‘Kia360’ 에서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오른쪽), 한지헌 DHL 코리아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DHL 코리아와 친환경 물류 운송 혁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 기아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