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광페인트로 암전 상황에서도 대피 용이
서울 서초구에서 전국 최초로 도입한 피난유도선 / 사진 : 서초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지난 8월 인천 청라의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 자동차 화재사고 이후 사회적으로 ‘전기차 포비아’ 현상이 이어지면서 화재 발생 시 비상 대피를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전국 최초로 지하주차장 내 안전한 대피를 위한 ‘축광 피난유도선 설치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초구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지하주차장에 피난유도선을 시범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피난유도선 설치에는 ‘축광페인트’가 사용됐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빛을 흡수한 뒤 스스로 발광하는 원리로, 정전ㆍ암전 상황에서도 피난 동선을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암전 시에도 축광빛으로 대피 방향을 인지할 수 있어 화재로 인한 연기로 상단부 시야가 차단되더라도 하단의 유도선과 바닥 사인이 대피를 유도한다. 수해 상황에서도 상단부 사인이 빠른 대피 경로를 안내할 수 있다.
현재 지하주차장에는 비상 조명과 피난 안내 표지판만 설치된 경우가 많아 비상상황에서 피난 경로를 신속히 확인하고 안전하게 대피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하주차장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고, 화재나 암전ㆍ수해 등 비상상황에서 주민들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지난 9월 직원 우수제안 발표회인 ‘즐거운 상상쉼터’에서 선정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구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 내 기업인 ㈜KCC, ㈜센트럴시티와 협력한다. 실제 지하주차장에서의 실효성 검토를 통해 최적의 색상과 디자인을 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앞으로 다중이용 건축물 신축 시 지하주차장 축광 피난유도선 설치를 허가 조건으로 부여할 계획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