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ㆍ부동산 PF 영향
탈현장건설 기반의 PC산업 침체
공동주택 공공발주, 생산량의 5%
제조사 생산력의 20%까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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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제5회 PC 산업 공동발전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서용원 기자 anton@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탈현장 기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동주택 공공발주물량을 늘려야 합니다.”
강태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금리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OSC(Off-Site Construction)기반 PC(Precast Concrete) 산업이 침체했다”며, “건설기술 발전과 친환경 공법 확산을 위해 OSC 기반 PC 공동주택 공공발주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제5회 PC 산업 공동발전 포럼’에서는 PC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제언이 이어졌다. 이 포럼은 까뮤이앤씨가 미래 PC 기술 창출 및 공동발전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PC는 공장에서 사전제작된 콘크리트 제품으로, 현장타설 후 양생을 해야 하는 철근콘크리트(RC) 공법에 비해 빠른 시공이 가능하고 사전 생산해 고품질 확보가 가능하다. 건설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 공법으로도 꼽히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부동산 PF 시장 침체 등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하면서 PC제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 연구원은 ‘OSC기반 PC 공동주택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언’ 발표를 통해 “국내 주요 PC제조사의 연 생산능력은 총 164만㎥ 수준인 반면, 현재 공동주택 공공발주물량은 2030년까지 3000가구 수준으로 제조사들의 생산역량의 5%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PC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공공물량을 9840가구(45㎡ 기준)까지 늘려 주요 제조사의 생산능력을 20%까지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탄소저감이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친환경 공법 중 하나로 꼽히는 PC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공공이 나서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진성 서울주택도시공사(SH) 수석연구원은 ‘싱가포르 OSC 공동주택 시스템 정책특성과 시사점’ 발표를 통해 “싱가포르는 OSC 공법 활성화를 위한 정부주도의 컨설팅 조직이 존재하며 품질평가 시스템을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PC 품질이 높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PC 활성화를 위해 공공이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다. SH 또한 다음달 방화동 168-60번지에 PC실증단지 공사 발주를 준비 중이다. 전체 75가구 중 14가구의 보, 기둥, 슬라브 등에 PC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외 △LH PC 공동주택 실증사업 성과평가 및 시사점 △건축물 PC 구조설계기준에 따른 PC산업 미래와 혁신 방향 △PC공장에 활용 가능한 스마트 모니터링 연구 동향 및 이슈 △PC공장 품질관리 시스템 개발 및 정책제언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준성 OSC연구단 단장은 “PC산업은 공기를 절감하고 높은 품질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미래를 선도하는 산업”이라며, “내년 고층 건물을 OSC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업계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PC산업이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병재 까뮤이앤씨 대표는 “PC산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건설업계 발전과 PC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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