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신임 부회장이 지난 8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창사 이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현대차그룹이 15일 이런 내용의 2024년 대표이사ㆍ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완성차 사업의 근본적 체질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승진ㆍ임명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첫 부회장 승진이다. 이로써 2021년 윤여철 부회장 퇴임으로 사라졌던 현대차 부회장 자리는 3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장 부회장은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국내사업본부장,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아왔다.
특히 2020년 말 현대차 대표에 취임한 이래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제품ㆍ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팬데믹 등 전례 없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전략과 기민한 시장 대응으로 연이은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 재임 기간 수소 모빌리티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인도법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이끄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장 부회장은 완성차 사업의 밸류체인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ㆍ품질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며 사업 운영 최적화와 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이끌 전망이다. 특히 원가와 품질 혁신을 위한 기반 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로 선임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
1967년 현대차 설립 이후 첫 외국인 CEO로 선임된 스페인 출신의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합류 전 닛산에서 전사성과담당(CPO) 겸 중국법인장, 북미법인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검증된 경영 능력자로 평가받는다.
2019년 현대차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후에도 탁월한 경영 성과를 보여왔다. 특히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북미지역에서 최대 실적을 연달아 경신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해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로 승진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사내이사로서도 역량을 입증했다. 글로벌 관리체계 고도화를 주도하며 현대차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성과주의’와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라는 정의선 회장의 인사 기조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부회장과 무뇨스 신임 대표는 내년 1월 1일부로 공식 취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우수한 성과 창출에 부합하는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내부 핵심역량을 결집하고 성과ㆍ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그룹사 대표이사에 과감히 배치하는 등, 조직 내실 강화와 미래 전환 가속화를 함께 고려한 점이 주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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