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 스터디카’ 인포그래픽./사진: 기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버려지는 자원과 천연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차량 소재의 실험 모델 ‘EV3 스터디카’를 공개했다.
기아는 17일 스터디카 탄생 스토리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환경 문제 대응을 위한 차량 소재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현대차ㆍ기아 AVP(첨단 자동차 플랫폼) 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 주도 아래 총 22종의 친환경 소재 기술이 개발됐고, 이를 통해 기존 EV3의 주요 부품 69개를 대체했다.
주목할 점은 ‘Car-to-Car’(카투카) 방식의 재활용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분쇄 후, 선별하거나 화학적 분해를 통해 플라스틱 원료로 되돌려 새로운 차량 부품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EV3 스터디카에서는 이 기술을 통해 범퍼, 프렁크, 도어 트림 등의 부품이 제작됐다.
차량 내장재에는 식품 산업 폐기물을 혁신적인 소재들이 적용됐다. 사과 껍질을 분말화해 만든 ‘애플 스킨’이 스티어링 휠과 콘솔에 사용됐고, 버섯 농가의 폐배지를 활용한 ‘버섯 폐배지 기반 레더’는 차량 내부 무선 충전 패드에 적용됐다. 이러한 비식용 천연 자원의 활용은 기존 가죽 소재 대비 화학 물질 사용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외장 부품에도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루프와 가니쉬에는 천연 섬유와 바이오 폴리머로 구성된 복합재(NFRP) 제조 기술이 도입됐다. 이 소재는 섬유 제조 과정에서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어 저탄소 소재로 평가받는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차세대 친환경 차량 비전을 제시하는 ‘EV3 스터디카’ ./사진: 기아 제공 |
기아는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친환경 소재 및 차량 전시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주요 소재사들과 함께 이번 스터디카를 공개하며 친환경 소재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 스터디카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위한 책임감 있는 연구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주요 소재의 친환경성 확보를 위해 저탄소ㆍ재활용 소재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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