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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배송 속도 경쟁… 수수료ㆍ인력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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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7 09:38:25   폰트크기 변경      

GS더프레시 퀵커머스 구성비. /사진: GS리테일 실적발표 자료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빠른 배송 경쟁이 전 업종으로 퍼지고 있다. 당일 배송은 물론 1∼2시간 이내 배송하는 퀵커머스까지 확대하면서 고객 편의는 개선되지만, 배송 수수료와 인력난 문제도 점화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필품 중심으로 벌어진 빠른 배송 경쟁이 가전ㆍ가구 설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가전과 모바일 상품을 구매 당일 배송, 설치하는 ‘오늘보장’서비스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작했다. 낮 12시 이전에 주문한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상품에 해당한다. 배송과 설치비용은 10만원이다.

하이마트는 지난 6월부터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3개 품목에 적용하던 ‘오늘 설치’ 서비스에 세탁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품목을 추가했다.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7만원에 당일 배송, 설치해준다.

가전제품을 당일 배송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물류 전문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유진소닉은 가구와 가전 설치 물류 전문 기업인 얼라이언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20년부터 가전 라스트 마일 물류 서비스를 운영한 얼라이언스의 고객사, 재고관리 노하우, 설치 배송 인력 등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익일 배송’이나 ‘새벽 배송’이 중심이었던 식료품, 생활필수품 배송 시장에는 퀵커머스가 빠르게 파고드는 추세다. 퀵커머스는 오토바이를 이용해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다. 주로 배달앱, 편의점, 기업형 수퍼마켓, 헬스앤뷰티(H&B) 등 물류센터를 대신할 오프라인 점포가 많거나 배달 노하우가 있는 플랫폼이 서비스를 운영했다.

GS리테일은 자사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3분기 기준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2021년부터 즉시 배송 서비스를 도입, 현재 240개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치킨 등 즉석조리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주로 이용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모바일앱을 별도로 선보이면서 퀵커머스 서비스 ‘지금 배송’을 선보인다. 경쟁사인 쿠팡이 아직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시장이고 3∼4년간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전통시장, 기업형슈퍼마켓 등을 통해 시험을 마쳐 자신 있다는 모습이다.

빠른 배송 경쟁 분야가 확산하면서 서비스 이용 수수료나 배송인력난 문제도 예고된다. 이미 음식 배달 서비스에서는 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를 낮추자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평일 점심 기준 최대 1만원을 넘었던 1건당 배달비는 현재 35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인력 이탈이 심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무면허 배달 기사가 등장한 상태다.

수수료도 문제다. 편의점 퀵커머스의 경우 배달플랫폼 이용 수수료, 배달비 일부, 배달기사 수수료 등이 부과된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수료 부담 탓에 배달은 운영하지 말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물류 시설과 인력 투자 없이 배송 서비스를 특화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더라도 사업에 활용한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 확보할 수 없어 제살깎아먹기가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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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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